같은 아픔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다음 세대에게 세월호 참사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고 싶다”
같은 아픔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다음 세대에게 세월호 참사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고 싶다”
  • 김현호 기자
  • 승인 2024.03.28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람의 세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문종택 감독, 김환태 감독, 김일란 총괄 PD,(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좌측부터 순서대로) ©㈜시네마 달
'바람의 세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문종택 감독, 김환태 감독, 김일란 총괄 PD,(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좌측부터 순서대로) ©㈜시네마 달

[잡포스트] 김현호 기자 = 2014년 4월 16일 이후, 평범한 아버지는 카메라를 들었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10년의 세월과 간절한 바람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극장 개봉을 앞둔 가운데 3월 26일 낮 문종택 감독, 김환태 감독, 김일란 총괄 PD,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이하 가협) 김순길 사무처장이 자리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영화 상영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이자 영화의 공동 감독인 문종택 감독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 우리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 기록을 시작했다. 현장의 생생함을 담다 보니 카메라가 흔들리기도 하고, 기록이 날아가기도 했다. 그래도 그런 과정들이 모여서 이 영화가 탄생했다”라며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을 전했다. 또한, 영화를 공동 연출한 김환태 감독은 “10년의 시간을 연대기적으로 펼쳐놓는 게 가장 중요했고, 그 안에서 세월호 가족들이 어떻게 한국 사회와 마주해왔는지 흐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영화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세월호 10주기 영화 프로젝트로 <바람의 세월>을 포함한 3편의 영화를 기획한 김일란 총괄 PD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념하며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된 것에 대해 “아버지(문종택 감독)만의 독특한 카메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가족 편에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때로는 분노하는 마음을 억누르기 위해, 때로는 질문을 하기 위해 흔들리는 카메라일 거다. 그 안에 담긴 목소리가 세월호 피해자 가족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하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와 가족들이 모인 가협의 김순길 사무처장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재난 참사가 반복되고 있고, 다음 세대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야 한다”라는 말과 함께 “모든 재난 참사를 기억하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생명 존중과 안전 사회 건설이 가능해진다”라며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영화 속에서 내레이션을 담당한 문종택 감독은 “돌아보면 찰나 같은 순간, 10년의 세월. 어떤 사람은 이제 그만하라고, 어떤 이는 가슴에 묻으라고. 언젠가 아이들을 다시 만나는 날, 적어도 엄마 아빠는 할 수 있는 한 열심을 다했노라 말할 수 있기를. 10년이 다 된 못난 아빠가 이 자리에서 바라고 또 바랍니다”라는 내레이션 대사를 읊으며 “<바람의 세월>은 심장이 있어야 보이고, 가슴이 있어야 들리는 영화”임을 강조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어느 평범한 아버지의 10년의 세월, 간절한 바람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2024년 4월 3일 극장가를 찾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