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김홍일 기자 = 2020년 전후로 OECD 주요국 중 영국, 한국, 프랑스, 일본의 1인가구 비중은 30%를 넘었으며, 독일과 스웨덴 그리고 핀란드는 4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1인가구 비중은 오는 2030년 35.6%, 2050년에는 49.6%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1인 가구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 속에 1인 가구에 따라 주거 형태나, 리빙 제품 등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홈 퍼니싱’ 시장에서는 제품 본연의 기능과 더불어 이제 꾸밈의 요소로 소비를 원하는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 ‘홈 퍼니싱’ 이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로 가구나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자기 지향소비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MZ세대 1인가구는 홈퍼니싱이 자기만의 개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여기며, 제품의 기능은 물론 디자인 요소가 구매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 규모였던 시장이 지난해 18조원까지 확대되며, 15년 사이에 무려 157%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일각에선 노후주택 증가와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수요 확대, 국민 생활수준 향상 등의 영향으로 볼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홈퍼니싱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다보고 있다.

기획집 <성공JOB기>에서는 대형 유통기업이나 특정 브랜드를 떠나 국내 가구 시장 일선에서 자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부산 에몬스 가구 대리점’ 최연화 대표를 만나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 현재 부산에서 좌천점과 서부산점 두 곳의 에몬스 가구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본인의 소개와 가구(퍼니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최연화 대표 : 반갑습니다. 저는 5살난 딸을 두고 있는 엄마이자 현재 부산에서 에몬스 가구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연화라고 합니다. 다양한 업종군 가운데 제가 가구 시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남편’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다. 사실 결혼 이전에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신발 제조 관련 사업을 도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가구 관련 업종의 일을 할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 남편과 만나고 연애를 하면서도 남편이 가구쪽 분야의 일을 오래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저와는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죠. 장차 남편이 될 사람의 일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주말마다 남편의 일을 도와주러 갔었는데, 그렇게 가구와 인연이 닿게되고 그때를 계기로 지금까지 쭉 가구 대리점을 운영을 해오게 되었습니다.

▲ 현재 부산에서 에몬스 가구 매장을 2곳 운영하고 있는데, 에몬스(EMONS)라는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첫 매장을 오픈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 먼저 제가 에몬스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구 브랜드 중에서도 종합브랜드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한샘 리바트 일룸 등 좋은 브랜드들도 많지만, 그 중 에몬스는 품질 대비 가장 뛰어난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는 리바트나 한샘같은 경우에는 주방의 싱크나, 리빙가구 쪽의 이미지가 강하다면, 그와 반면에 에몬스의 경우는 종합적인 가정용 가구라고 인식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에 더해 에몬스는 인천 자체 공장에서 직접 제조‧생산을 하고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결혼하기 훨씬 이전부터 남편은 경남 양산에서 에몬스 매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남편은 고객과의 접점이 좀 더 좋은 부산 시내권 안에 매장을 운영하길 원했습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가구단지들이 있듯, 부산에는 좌천동 가구단지가 메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남부권 전통의 유명 가구단지로 부산 지하철 좌천역과 범일역 일대에 걸쳐 매장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좌천동 가구거리는 5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한때 140여개의 가구점이 밀집되어 있던 최대 가구 밀집 지역입니다. 그래서 부모님 세대부터 자식까지, 이제는 그들이 부모가 되어 아이와 함께 찾는 가구 명소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곳 좌천동에서 좌천점 매장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항상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을 모토로 열심히 운영해왔습니다. 그 결과 많은 손님과 인연이 생겼고, 지금은 그 고객들이 단골이 되어주셔서 보이지 않게 많은 소개를 해주고 계십니다.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좌천점 외에도 서부산점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두 번째 매장인 서부산점은 코로나 시국에 확장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인데 어땠나요.

▷ 첫 매장을 오픈하고 약 2년 정도 뒤에 강서구 유통단지에 서부산 공항점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좌천점에서 고객들을 만나며 아쉬웠던 점을 하나 꼽자면, 매장의 규모였습니다. 항상 트렌드는 변화하고 각 연령층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서는 좀 더 넓은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매장에서 다양한 디자인과 품목의 가구를 전시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라고 할까요. 말씀하신대로 코로나 시국이라 고민도 많이 했지만, 마침 에몬스 본사에서도 대형 매장 오픈이라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고, 1호점보다는 고객이 조금 더 큰 매장에서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에 두려움도 이겨내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 최근 1인가구 비중이 늘어 디자인적으로나 기능적인 부분까지 예전과는 다른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이 확대되고 공간중심의 트렌드가 확산되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1인가구가 늘다보니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많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홈 스타일링이 주목을 받고 가격, 품질, 디자인, 활용도 등 그에 맞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죠. 저희 본사는 에몬스가구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가정용가구 기획 및 디자인부터 최신 트렌드 리서치 및 시장분석을 통해 시장성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저희와 같은 오프라인 대리점에서는 온라인(B2C)와는 다르게 가정용 가구를 찾는 손님이 대부분인게 사실입니다. 에몬스는 타 브랜드와는 다르게 정찰제가 아니어서 할인을 통해 고객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금액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최신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발 빠르게 맞춰가는 것과, 고객 개개인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드려야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숙제 같습니다.

▲ 부산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으로도 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아시다시피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해서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권활성화를 위해 출시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방송/라디오 등에서도 꾸준히 홍보가 되서, 손님들께서도 많이 알고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산 경남 지역에서 역시 여러 가구 거리가 있지만, 좌천동 가구 거리만이 유일하게 ‘전통시장 상권’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좌천동 에몬스 가구 대리점이 유일하게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가구 구매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해 가구를 구매 할 경우, 본사의 할인 외에 별도로 10% 추가할인이 가능하여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힘든 경기에 착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 금액의 최대 80%는 (6월30일까지) 연말 소득공제 혜택이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간편히 쉽게 가입 후 바로 사용할 수 있기에 많은 고객님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 여성 대표로서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 늘 남편과 함께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일하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성이 가구점을 운영한다는 점이 조금 더 섬세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인 것 같습니다. 모든 주부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가정을 꾸미면서 홈 인테리어 분야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되었고, 방문해 주시는 고객이 주로 80%이상 여성이다 보니,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소통하며, 함께 가구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신규로 가구를 바꾸거나, 아니면 신혼집 살림을 꾸릴때에도, 이사를 가는 경우에도, 저는 직접 고객의 집에 방문도 하면서 현장 실사를 나가기도 하거든요. 그러면서 가구의 배치나 공간의 활용 등을 함께 고민하면서, 이를 3D 도면으로 고객분들께 전달해 드려요. 이 모두가 제가 직접 경험했던 부분이라 공감적인 부분에서 더욱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상 이력이 많은 것으로 들었습니다. 에몬스 가구 우수대리점으로 여러번 선정되셨는데 어떤 이유라고 생각하나요.

▷ 모든 대리점주 분들 역시 각 현장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비전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만큼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유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본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구는 한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해야 하고 금액도 적지 않기 때문에 고객님들이 시간을 두고 편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여유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당일 구매를 하지 않으시더라도 고객이 원할 때, 최선을 다해 상담을 해드리면 고객님들도 잊지 않고 다시 재방문 해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족도가 높으면 그 고객님이 또 다른 예비 고객에게 추천을 해주시고, 저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내 일처럼 상담을 해드리고, 이러한 긍정작용이 순환되며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상은 제가 잘했다고 받았다는 생각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객님들께 다시한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 앞으로도 더욱더 번창하길 기원하면서, 끝으로 남길 말씀이 있다면.

▷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객 한분 한분에게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신혼부부를 위한 프로모션이나, 아파트 공동구매 고객 등을 위한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할 예정이며, 구매상담부터 마지막 배송까지 불편함 없도록 최선을 다해 고객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매장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에몬스 가구 본사 관계자 여러분들과 도움을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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