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조유현 장로님 집에서 '사랑방 모임'을 가졌는데 지난 5월 8일 목요일은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멋진 카페에서 모임을 가졌다.이날은 '사랑방 모임'을 위해 공부하는 날이 아니라 사랑방 동역자들이 홀가분하게 모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맛난 빵과 함께 차를 마시며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는 시간으로 가졌다.동역자들이 돌아가며 지난 한주 동안 있었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또 각자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나누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이렇게 각자 이야기 나누

“형님처럼 나이 들어야겠다.”김천에서 돌아오는 길, 혼잣말처럼 뱉은 말이 입안에 오래 맴돌았다.55년 동안 야구라는 한 길을 걸어오면서 나는 종종 묻는다. 이 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 해답은 어느 날 현장에서 만난 한 사람의 말에서 시작됐다.“감독님의 젊은 시절, 매 경기마다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꿈을 꿨어요.”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말은 내 삶의 방향을 다시 붙들어주었다. 야구를 통해 누군가가 꿈을 꾸고, 그 꿈이 삶을 일으켜 세운다면, 나의 걸음엔 여전히 의미가 있다.지난

원주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이 치악산이 있다. 치악산은 특히 사계절 모두 경치가 좋은 팔방미인의 명산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거기에 걸맞는 소프트볼 팀이 있다. 원주시에 있는 상지대학교에 소프트볼 팀이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잘하고 매년 전국대회를 휩쓰는 팀이다.올해 들어와 '2025 회장기 전국소프트볼대회'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상지대 소프트볼 이후정 감독은 매년 선수들 10 - 12명 데리고 전국대회를 치룬다. 올해도 선수 10명 데리고 전국대회에 출전해 우승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지난 5월 20일 이후정

새벽예배에 가면 늘 조유현 장로님이 가장 먼저 나와 계신다. 체력이 아무리 좋아도 이른 새벽에 교회에 오려면 최소 새벽 4시 15분은 일어나야 한다. 나도 매일 새벽 4시면 알람 소리에 맞춰 몸을 일으킨다.5월 1일 목요일, 평소처럼 사랑방 모임을 위해 장로님 댁에 이르게 도착했다. 모임이 있는 날이면 늘 30분은 일찍 가는데, 여쭙고 싶은 게 많아서다. 그날도 일주일 동안 노트에 메모해둔 질문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물은 건, 몸이 불편하신데도 어떻게 매일 새벽 기도에 참석하실 수 있는지였다. 장로님은 “하루를 하나

지난 6월 9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에 나갔다.인천에 살다 보니 예전처럼 자주 서울에 나가는 일이 많지 않다. 이날은 베트남에서 잠시 귀국한 나의 친구인 신재영 대표가 중요한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지난번 ‘발달장애인 티볼 야구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신 대표는 내가 재단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국내외를 다니면서 어떻게 야구를 보급하고 있는지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친구다. 그동안 내가 인도차이나반도의 라오스와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는 물론이고, 곧 있을

김봉연 선배와의 인연은 많다.김봉연 선배와 나는 홈런의 호적수였지만, 평소엔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김봉연 선배의 손위 동서가 우리나라 최초 권투 세계챔피언 김기수 형님이다. 거기에 비해 나의 동서는 첫번째 형님이다. 딸 여섯에 와이프는 막내다. 형님과 김기수 형님과는 어릴 때부터 이북에서 친구 사이였다. 두분 다 함경북도 북청 출신으로 한국전쟁 1‧4후퇴 당시 피란을 와서 남한에 정착해 살았다. 그러다 보니 김봉연 선배와 나는 동서를 매개로 가족끼리도 자주 만났다.이러듯 그라운드 밖에선 서로 좋은 사이였지만,

[잡포스트] 김형철 기자 =지난 6월 6일, 한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 참으로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충남 청양에서 다수의 고등학생들이 동갑내기 남학생을 상대로 수년간 지속적인 신체폭력, 금품갈취, 성적 학대 등을 가했다는 것입니다.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들에게 중학생 때부터 지난 4년 동안 폭행, 식칼위협, 청테이프 포박, 성추행, 강제삭발, 천만원 가량의 금품갈취 등 같은 또래 고등학생이 벌인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해왔습니다.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해 학생의 가족이 지난달 11일 학교에 이를 알리

드디어 베트남 야구국가대표 팀이 7월 1일 열흘간의 미니캠프를 위해 한국에 들어온다.이번에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대한민국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배려로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들이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좋은 경험을 쌓을 것이라 기대해본다.앞으로 다가올 시게임(Sea game) (시게임은 이들 동남아에서 스포츠 올림픽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에서 특별히 신경을 써 베트남 야구국가대표 선수들이 위대한 대한민국 선진야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인도차이나반도로 내려간지 어

김시진 감독을 처음 만난 건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나는 대구중학교, 김시진은 포항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다.무더운 여름이면 중학교 야구팀들이 포항으로 내려가 친선경기를 하곤 했는데, 경기를 마친 후 포항 바닷가에서 수박을 갈라 먹고 바닷물에 뛰어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그 시절 김시진은 바짝 마른 체구에 유난히 큰 키로 눈에 띄는 선수였다. 일찍부터 야구에 두각을 드러냈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야구를 통해 친구가 되었다. 다만 나는 야구를 조금 늦게 시작해 중학교 1학년 때 유급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김시진과는 나이는 같

나는 평생 한길로 달려온 사람이다.현장을 떠난지 벌써 11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야구인이고 야구 외길인생 55년째이다. 평생 야구를 통해 그 속에서 인생과 삶을 배우며 인생의 지혜를 얻었고 또 야구를 통해 고통과 좌절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나는 앞으로도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야구를 통해 배우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주신 재능과 달란트를 누군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일인지 인생을 살아 갈수록 많이 깨닫고 있다. 요즈음처럼 힘들고 견딜 수 없는 삶이 나의 어깨

연천 미라클 야구팀의 이해성 단장으로부터 올해 여러 번 연락이 왔다.김인식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들과 좋은 시간을 한번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며 연락이 온 것이다. 올해도 해외로 전국으로 다니다보니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았는데 마침 발달장애인티볼야구대회가 끝나는 다음날 시간이 되어 이해성 단장님한테 연락해 5월 31일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연천 미라클 야구팀은 독립리그에서 독보적인 팀이다.매년 통합우승을 하듯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벌써 'KBO 드림컵'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이해성 단장님의 주선으로 31일

제 3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가 끝난지 하루 지났다.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과 임원진 그리고 학부형들과 함께 어울려 그라운드에서 함성 지르고 뛰어 다니는 모습을 보며 어디선가 모르는 뭉클한 마음이 든다. 지금도 대회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이번 대회를 보면서 스텝진들은 선수들이 함성을 지르고 활짝 웃으며 달리는 모습을 보며 계속 눈물을 흘린다. 현장에서 보지 않고서는 아무리 글을 써도 이들의 감정과 표현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는 모습에 나 또한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가가 촉촉해

오늘은 한사람을 소개하고자 이른 아침에 펜을 들었다.'헐크파운데이션 스텝진들과 함께 한지도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처음 재단을 운영할 때만 해도 모든것들이 열악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상태에서 출발하게 되었다.처음 헐크파운데이션 재단을 운영할 때만 해도 솔직히 좌충우돌 하며 참 실수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이렇게 시작했던 헐크파운데이션도 스텝진들과 함께 하면서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이제는 혼자서 그 많은 일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가 맡은 자리에서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며 헐크파운데이션을 이끌어 가고

2024년 5월 13일 새벽, 인천에서 김천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오랜 세월 신경외과 의사로, 또 병원 원장으로 살아오신 셋째 형님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김천의 ‘경북도립김천노인요양병원’. 형님과 병원장님, 그리고 임직원들과 따뜻한 시간을 나눈 후, 나는 곧장 재능기부를 위해 김천과 구미중학교로 향했다.다음 날, 5월 14일 아침 7시 30분에는 구미시청 대강당에서 공무원 대상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려 했으나, 이날따라 잠이 오지 않았다.사실, 새벽 강연은 손에 꼽을 만큼 드문 경험이었다. 전날 강행군으로 피곤

허구연 KBO 총재가 '2025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야구대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오는 30일 개최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 총재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해달라'는 연락을 주셨고, 이후 참가하는 9개 팀에게 팀당 티볼 세트 1개를 선물하고 싶다고 하셨다.이 소식을 들은 김재목 회장도 매우 기뻐하며, 티볼 세트보다 허 총재의 배려와 관심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나 또한 허 총재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하며, 이번 대회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많은 의미를 가질 것이라 믿는다.한국야구위원회(K

양준혁 선수는 나의 모교, 대구상고 출신이다.대구상고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를 거쳐 1993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그해부터 프로야구계에 ‘양준혁’이라는 이름이 깊이 새겨지기 시작했다.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 그 모습을 보았을 때, 단번에 시선이 쏠렸다. 체격부터가 다르다. 마치 메이저리그에서 건너온 듯한 당당한 실루엣이 그라운드를 가득 채웠다. 넓은 어깨, 강한 팔, 균형 잡힌 몸놀림은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신체 조건이었다. 그러나 그를 진정으로 특별하게 만든 건, 체격만큼이나 눈을 사로잡은 타격이었다.특히, '만세 타법'은

한국 야구를 이야기할 때 이승엽 선수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그는 성실함과 겸손함, 실력까지 겸비한,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같은 이유로 박찬호 선수도 자주 언급된다. 두 사람 모두 선수로서뿐 아니라 은퇴 이후에도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 명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명은 KBO 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야구를 대표했다.이승엽 선수는 내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시절, 갓 입단한 신인이었다.나와는 무려 18년의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어린 후배의 태도와 기량은 이미 남다

리커버리 야구단이 창단이 된지도 어느덧 올해가 8년째가 된다.리커버리야구단 창단과 함께 권혁돈 감독과 한상훈 감독은 지난 8년간 리커버리야구단을 감독과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노숙인들과 은둔형 외톨이들이 어떻게 야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야구하는 시간이 보약과도 같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과도 같다고 말한다. 실제로 야구훈련을 통해 이들이 복용하고 있는 약을 줄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작은 헌신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으로 작용되고 있음이 너무 감사했다.

2025년 5월 30일 월요일, 경기 김포시 신곡리 191-26 전호생활야구장에서 “제3회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 야구대회”가 열린다.벌써 3회를 맞았다니 감회가 새롭다.처음 대회를 시작했을 땐 걱정과 오해가 많았다. “왜 그런 걸 하느냐?”, “혹시 장애인을 이용하려는 거 아니냐?”, “대회 중에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할 거냐?”, “일회성이라면 아예 시작하지 마라.” 이런 말들로 초대 회장이자 함께한 이갑용 회장과 운영진들은 적잖이 상처를 받았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에 오해가 따르니 마음이 무거웠던 시간들이었다.하지만 나는

지난 18일 오후에 권혁돈 감독이 동영상 하나와 글을 보내왔다."제 제자가 한화이글스 국제 스카우트로 있는데 지금 미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토미 톰슨' 이 다가오더니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으면서 대뜸 '이만수코치를 아냐?'고 물어보더라는 겁니다. 너무 잘 알고 있다고 하니 '토미 톰슨'이 꼭 안부를 전해 달라면서 그 자리에서 영상으로 안부를 전해 주었습니다."영상을 보니 나의 친구 토미 톰슨 코치다. 얼마나 반가운지 나도 모르게 수십번 돌려 보았다. 몇 년만에 보는 친구인가? 친구를 보지 못한지 벌써 18년이 되었다.나는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