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정보] 3월에 증가하는 허리 디스크 환자, 야외활동·운동 중 ‘삐끗’ 주의해야
[의학정보] 3월에 증가하는 허리 디스크 환자, 야외활동·운동 중 ‘삐끗’ 주의해야
  • 김진호 기자
  • 승인 2025.03.04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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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퍼스트윤신경외과 윤기성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잡포스트] 김진호 기자 = 강추위가 지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본격적으로 야외활동과 운동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척추질환, 특히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섣부른 야외활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총 1,968,300명인데, 월별 환자 추이를 보면 1월 327,338명에서 2월에는 333,237명으로 소폭 증가하다가 3월에는 369,007명으로 약 10.8%나 증가한다. 날씨가 풀려 갑작스럽게 활동량을 늘리다가 척추나 디스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의 수분 함량이 감소하고 탄력이 약해지는 퇴행성 변화로 생기는데, 추간판이 약해진 상태에서 외부의 충격이나 압력이 가해지면 손상되기 쉽다. 비교적 젊은 층의 경우 평소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가 척추에 부담을 준다. 또 무거운 물건을 잘못된 자세로 들어 올리다가 순간적으로 추간판이 손상될 수 있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아지면서는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하다가 허리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파열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허리 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은 요통과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다. 요통은 허리 부위뿐만 아니라 엉덩이 부위까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다리는 보통 한쪽 허벅지와 장딴지 뒤쪽과 바깥쪽을 따라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의 양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 발목이나 발가락 마비, 감각 저하 등 신경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벼운 허리 통증은 운동요법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완화될 수 있으나 만성적인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등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뿌리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다만 이 경우 척추의 신경이나 디스크, 인대 등이 들러붙어 통증을 일으키는 유착을 제거할 수는 없다.

반면 신경성형술은 척추 신경 주위에 불필요하게 유착된 조직을 직접 제거하고 약물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꼬리뼈 부근에 특수한 카테터를 삽입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부위까지 접근해 불필요한 조직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약물을 주입해 신경의 부종과 염증을 없앤다. 피부 절개 없이 시술을 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적다. 특히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이 바쁜 직장인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만성적인 요통과 디스크 통증이 있거나 다리 근력이 약화되고 통증 때문에 걷기가 힘든 경우, 고령이나 신체 상태가 좋지 않아 전신마취가 힘든 경우, 수술에 대한 공포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 등에게 적합한 시술이다.

퍼스트윤신경외과 윤기성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 디스크가 있다면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허리나 엉덩이, 허벅지 근육을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줘 유연성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허리 디스크의 경우 초기 진단과 치료 시 병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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