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업아이템 ‘미아리우동집’, 안정창업으로 눈길
1인 창업아이템 ‘미아리우동집’, 안정창업으로 눈길
  • 신희범 기자
  • 승인 2021.01.2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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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신희범 기자 = 코로나 확산이 이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려하는 가운데, 1인 창업아이템 ‘미아리우동집’이 포장 중심의 매장 형태에서 발 빠르게 배달을 접목시켜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2020년 외식업계의 화두는 ‘배달’이었는데 브랜드의 배달경쟁력이 그들의 성패를 갈랐다. 배달전문브랜드를 컨셉으로 등장하여 성장한 브랜드도 많았고, 기존 홀 중심의 브랜드를 배달로 지혜롭게 풀어내어 성장을 지속한 브랜드도 있었다. 미아리우동집은 후자의 사례에 속한다.

올해로 41주년을 맞는 미아리우동집은 국내에서 손에 꼽는 장수 프랜차이즈 브랜드이다. 오래된 업력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2018년, 미아리우동은 배달시장에 진출하여 1달 만에 맛집랭킹 1위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강서구청점, 동대문직영점의 경우는 배달로만 각각 3,200만원, 2,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어려운 상황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본점이 배달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사는 “손님들의 경우, 같은 브랜드임에도 본사의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본점이 배달을 시작할 경우, 주변 가맹점에게 피해가 갈 여지가 있기에 배달을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본사는 브랜드의 장수 비결을 메뉴의 간결화라고 말한다. 메뉴의 가짓수가 20개를 넘지 않는다. 우동류, 소면류, 김밥류 총 3가지 카테고리로만 이루어진다. 메뉴의 간결화는 손쉬운 운영의 필요조건이다. 메뉴가 간결하고 조리가 편리할수록 운영이 쉽고 1인 창업아이템으로도 적합하다. 

게다가 모든 메뉴가 호불호가 적은 분식 메뉴이기에 유행을 타지 않는다. 최근 잦은 신메뉴 출시를 본사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브랜드가 많은데 이와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인다. 본사는 “잦은 신메뉴 출시는 좋은 전략이다. 다만, 퀄리티가 보장되어야 한다. ‘신메뉴 출시’라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잦은 출시를 하다보면 퀄리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메뉴가 하나, 둘 쌓이게 된다면 신규고객은 물론 단골고객까지 잃는 상황이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미아리우동집은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직영점을 활용하고 있다. 신메뉴 출시 전, 직영점을 통해 충분한 검증을 거친 뒤 결정된다. 미아리우동집의 지점 중 17%는 직영점으로 운영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본사 입장에서는 번거로우나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재고와 반응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작년 11월에 출시된 ‘육개장우동’ 역시 직영점을 통해 충분한 반응조사를 거친 뒤 출시되었다.

이런 본사의 신념 덕분에 미아리우동집은 홍보 없이 묵묵히 지점을 늘려왔다. 모든 가맹문의는 손님과 직원이었다. 먹어보니 맛있고, 메뉴를 보니 복잡하지 않을 것 같아 문의했다는 것이다. 이런 간편한 운영구조와 본사의 노력 덕분인지 작년 초에는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2명의 점주(청량리점, 미사망월점)들이 각각 2호점(상봉점, 미사역점)을 오픈했다.

미아리우동집은 2021년을 맞이하여 가맹사업의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류제선 대표는 “가맹사업에 큰 뜻이 없었지만, 몇몇 점주님들이 제게 고맙다 말하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브랜드가 되려 한다. 점주님과 상생을 몸으로 실천하는 본사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본사는 예비창업주의 어려움에 공감해 한시적으로 가맹비를 전액 면제해주며 포스기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전환창업을 희망하는 경우, 브랜드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주방집기와 기존 인테리어를 최대한 활용하여 창업금액을 낮춰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외식업계에 닥친 불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창업의 안정성에 비중을 둔 창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많은 브랜드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있지만, 미아리우동집은 요즘 뜨는 창업과 달리 자극적인 메뉴를 무기로 가맹점만 늘리기보다는 검증된 메뉴로 안정적이고 오래가는 창업을 지향하며 ‘가맹점과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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