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디자이너의 생각이 교차하는 곳, 그 ‘접점(node)’을 찾다
고객과 디자이너의 생각이 교차하는 곳, 그 ‘접점(node)’을 찾다
  • 박순철 기자
  • 승인 2021.06.10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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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 노드 이찬규 실장
사진 = 스튜디오 노드 이찬규 실장

[잡포스트] 박순철 기자 = 건축에서의 ‘공간(space)’을 정의하는 개념은 오늘날 크게 변화되고 있다. 과거의 그것이 벽으로 둘러싸인 ‘단절’로 상징된다면, 현대의 공간이란 나와 타인, 건물과 환경을 ‘연결’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인들이 공간을 더 이상 단순히 ‘머무는 곳’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생활하는 곳’ 또는 ‘삶을 채워나가는 곳’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한때는 차갑게만 느껴졌던 건축물이 나름의 온기를 품고 우리의 삶과 연결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 바로 ‘교감’이다.

- 공간이 가진 본연의 가치, 심미성과 실용성을 모두 충족해야

‘스튜디오 노드(Studio node)’는 공간디자인부터 시공, 브랜딩에 이르기까지 전문화 된 기술력과 노하우, 트렌디한 감각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디자인 시장의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이들은 기존 업계의 천편일률적인 틀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행동과 동선을 분석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를 디자인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심미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 노드’의 이찬규 실장은 “점이 모여 선을 이루고, 그러한 선이 만나 교점을 만듭니다. 이것이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와 고유의 색을 갖게 되며, 그 끝에 이르러 최선의 결과물로서의 ‘공간’을 탄생시키게 된다”며 “스튜디오 노드는 고객과 저희들의 생각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러한 ‘접점(node)’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어느 한쪽에만 치우친 것이 아닌, 완전한 교감을 통해 탄생하는 수준 높은 공간디자인이 바로 저희들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성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찬규 실장은 과거 대기업 패션 브랜드에 종사하던 중, 공간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떤 공간을 방문했거나 그 안에 머물 때, 우리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편의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간의 아름다움 또한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면 그곳은 죽은 공간이 되어버리고 맙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실력이 뛰어난 공간디자이너 분들은 공간에 자신만의 색깔을 담으려는 의욕이 너무 앞선 탓에 디자인과 상충되는 기능적인 부분을 배제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고 참신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하더라도, 공간이 그저 ‘예쁜 오브제’가 되어 버려서는 안됩니다. 공간이 그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기 위해선 실사용자의 생각이 반영되어야 하며, 이를 어떻게 잘 풀어나가느냐가 저희 디자이너들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그가 잘 다니던 대기업을 뛰쳐나와 자신만의 사업체를 꾸리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이러한 생각들을 직접 디자인 시장에 펼쳐내고픈 바람 때문이었다고 한다. 물론 그 결정에 가족들과 지인 모두가 그를 만류했지만,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어딘가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과 발전의 계기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 당시 이찬규 실장의 생각이었다.

이후 ‘스튜디오 노드’를 설립한 그는 공간디자인, 그래픽, 마케팅, 패션, 브랜딩, VMD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크루(crew)를 결성하고, 카페나 의류 매장, 병원, 스튜디오, 요식업 등의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 고객의 색깔을 담아내는 공간, 브랜드와 어우러지는 공간디자인을 추구

이찬규 실장이 꼽는 스튜디오 노드의 가장 큰 강점은 고객과의 미팅에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그는 “저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하러 찾아오시는 분들 중 대다수는 기성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을 개설하는 것보다는,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 유독 많습니다. 이에 저희는 고객 분들이 구상하고 있는 브랜드는 무엇인지, 업종과 컨셉, 주된 아이템이나 고객층까지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야만 공간이 브랜드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으며, 하나의 통일된 ‘색깔’을 표현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객 분들이 원하는 것은 ‘나의 색깔과 생각을 표현하고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며, 여기에 저희들의 생각과 전문가로서의 조언들이 더해졌을 때 성공적이고 만족도 높은 공간디자인이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일환으로 이 실장이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동선’과 ‘수납’이다. 공간을 늘상 이용하게 되는 고객들에게 있어 효율적인 동선의 존재유무는 해당 공간에서 체감하게 되는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외적인 디자인에만 집중하다가 자칫 수납공간 확보를 소홀히 하게 된다면, 하나 둘씩 쌓여가는 물품들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심미성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는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연구해야만 하는 직업입니다. 고객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도 기능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과감한 도전도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이러한 노력을 알아봐주신 고객 분들이 저희를 다시 찾아주신 덕에 지금껏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스튜디오 노드는 지금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그 탁월한 역량과 감각을 드러내왔다. 조명과 간판, 건물 회벽의 이미지를 통해 서구적 길거리의 감성을 담아낸 문래동 ‘그레잇 버거’, 우드 소재 특유의 따뜻함과 자연스러움을 살린 대흥동 바 ‘앤티도트’, 모던하고 차분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요리주점 ‘을지로차이’ 등이 최근 진행된 대표적인 프로젝트들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이찬규 실장은 향후 직원 확충을 통해 활동 영역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소소한 집기나 소품, 가구 제작 등의 영역에 진출해 온라인으로의 판로를 개척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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