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장래 희망이 없다" 응답 가장 높아
초·중·고 "장래 희망이 없다" 응답 가장 높아
  • 김홍일 기자
  • 승인 2022.12.20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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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직업이 있는 학생 수 대비, 초등생 운동선수 1위 중고생 교사 1위
의사 4위.. 공무원 빈도 줄어

[잡포스트] 김홍일 기자 =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매년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급별 진로교육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결과가 유독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압도적인 1위는 '장래희망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는데, 초등학생이 19.3%, 중학생 38.2%, 고등학생 27.2%로 조사됐다. 이는 중학생 10명 가운데 4명, 고등학생은 10명가운데 3명꼴로 장래희망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김민경 진로직업플랫폼센터장은 "희망 직업이 없다는 학생이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다"며, "신산업이 발달하고 직업이 다양해지면서 특정 직업을 답하기 어려운 학생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학교 현장에서 많이 반영됐다"며 "학생들이 산업과 직업 변화로 (직업) 명칭을 선호하기 보다 직업군을 선호함에 따라 응답이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희망직업이 없는 이유 /표_교육청
희망직업이 없는 이유 /표_교육청

실제로 희망직업이 없다고 답한 학생들 가운데 가장 큰 이유로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와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몰라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외로는 "관심 진로 분야를 좁혀나가는 것이 힘들어서" "미래 직업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서" 등의 이유가 있었다.

먼저 희망 직업이 있는 학생 수 대비 '희망직업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3위의 희망직업은 운동선수, 의사, 교사, 간호사, 군인 등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중 '크리에이터'를 희망직업으로 꼽는 이들이 늘어 지난해 4위에서 3위로 상승했으며, 지난해 2순위에 자리했던 의사가 4위로 밀려난 점이 눈에 띈다.

학생의 희망 직업 (상위 10_단위%) /자료 교육부
학생의 희망 직업 (상위 10_단위%) /자료 교육부

프로그래머 및 가상(증강)현실전문가 등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희망직업 순위는 지난해 보다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교육부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온라인기반 산업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 분석했다.

고교생은 1위 교사, 2위 간호사, 3위 군인, 4위 경찰관/수사관, 5위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로 지난해와 같았다. 지난해 6위였던 공무원은 10위 아래로 밀렸다.

또한, 인공지능(AI) 전문가, 정보보안전문가 등 신산업 분야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컴퓨터·모바일게임 개발자 △전기·전자공학자 및 연구원 △웹 개발자 △항공·우주공학자 및 연구원 △정보통신(IT) 엔지니어/전문가 △로봇공학자 △정보보안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빅데이터·통계분석전문가 △3차원(3D) 프린팅 전문가 등)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기반 산업의 증가로 코딩 프로그래머, 가상(증강)현실전문가 등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희망직업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초.중.고등학생의 희망 직업 비교(2020~2022년)
초.중.고등학생의 희망 직업 비교(2020~2022년) /자료_교육부

학생들이 장래 희망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좋아하는 일이라서"가 초등학생(50.3%), 중학생(46.4%), 고등학생(42.6%)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희망 직업 선택 이유 변화 (2020~2022) /자료_교육부
희망 직업 선택 이유 변화 (2020~2022) /자료_교육부

기타 응답으로는 ‘재미있어 보여서’, ‘하고 싶은 일이어서’, ‘적성이나 성격에 맞아서’, ‘부모님 또는 가족의 영향’ 등이 있었다.

고교생이 희망하는 전공 계열은 보건(16.7%), 예술(15.9%), 교육(14.1%) 순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의 희망 전공 계열은 공학(19.9%), 교육(14.1%), 정보통신기술(12.8%)인 반면, 여학생은 보건(22.4%), 예술(19.5%), 교육(14.1%) 순으로 응답했다.

고등학생의 진학 희망 전공 계열(학과 중분류) /자료_교육부
고등학생의 진학 희망 전공 계열(학과 중분류) /자료_교육부

만족도가 높은 진로활동은 초·중학생은 <진로체험>, 고등학생은 <진로상담>으로 나타났다.

먼저 초·중학생은 진로체험(초 4.35점, 중 3.84점)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고등학생은 '진로상담(고 3.82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에 참여 희망을 원하는 진로활동으로 초·중·고등학생 모두 진로체험을 1순위로 응답했다.

학교 진로활동별 참여현황 및 만족도 및 향후 참여희망 /자료_교육부
학교 진로활동별 참여현황 및 만족도 및 향후 참여희망 /자료_교육부

도움이 되는 진로체험유형은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현장직업체험형을 첫 번째로 꼽았으며, 두 번째로 도움정도 및 향후 참여희망 비율이 높게 나타난 체험은 '현장견학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학생의 현장직업체험형 참여 희망 비율은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고교생 비율도 상승세다. 고등학생 졸업 후 (창업)진로계획은 2015년 1.0%에 그쳤으나 2018년 1.5%, 2019년 1.9%까지 늘었고,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0년 1.3%, 2021년 1.6%로 주춤했다 올해 2.9%로 조사됐다.

창업에 '관심이 있음'과 '매우 관심이 있음' 답변은 2019년 32.4%에서 2020년 35.9%, 2021년 35.1%, 올해 35.7%였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후 창업을 계획하는 학생은 학교에 ‘창업가와의 만남 및 멘토링 연계’, ‘창업 관련 정보 제공’, ‘창업자금’ 순으로  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는 '나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다'가 38.1%로 1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서'가 25.2%로 2위, 그 밖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취업이 어려워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등의 이유가 있었다.

학교 진로교육 예산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부문 1순위는 ‘진로체험’인 것으로 나타났고, 전년 대비 진로교육 예산(초 58.3%, 중 87.8%, 고 68.0%)은 증가했다.

학생 1인당 학교 진로교육 예산은 초등학교 3.26만원, 중학교 7.20만원, 고등학교 6.55만원으로 전년 대비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이뤄지는 해당 조사는 진로교육 현황을 파악하고자 교육 환경, 학생과 학부모·교사 인식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6월 7일 부터 7월 20일까지 초·중·고 1,200교의 학생(초6: 6,929명, 중3: 8,649명, 고2: 7,124명), 학부모(11,946명), 교원(학교관리자: 1,200명, 진로전담교사: 1,200명, 담임교사(고): 400명) 총 37,448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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