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정신으로 희망도시 성남 실현에 기여한 공로”
“봉사정신으로 희망도시 성남 실현에 기여한 공로”
  • 임택 기자
  • 승인 2022.12.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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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 전수자 오현서 단장
'성남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2월30일에 성남시장 표창패를 받은 오현서 국악예술원 원장
'성남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2월30일에 성남시장 표창패를 받은 오현서 국악예술원 원장

[잡포스트] 임택 기자 = 봉사는 남을 위한 희생이다. 그것도 재능을 기부하고 남을 즐겁게 한다는 것은 더욱더 힘든 일이다. 성남시에서 ‘봉사의 대명사’가 된 오현서국악예술원 원장을 찾았다. 12월 30일에는 성남시장으로부터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희망도시 성남 실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패를 받았다.

오 원장이 성남에 터를 잡고 봉사를 해온 지 30년이다. 봉사는 천직이고 여기에 ‘선소리산타령’이라는 국악가락을 접목했다. 공식 전수자다. 봉사를 기본으로 흥과 재미를 더해 가치는 두 배로 늘어나기 마련이다. 교도소, 복지센터, 요양원, 장애인 시설 등 성남시를 기본으로 장소 불문, 지역 불문이다. 봉사가 모토면 무조건 달려간다.

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 전수자인 오현서 단장

선소리 (先소리)는 민요를 부를 때 한 사람이 앞서 부르는 소리다. 선창이다. 선소리산타령은 서울·경기 지역과 서도지방에서 불리는 잡가 중 서서 소리하는 선소리의 대표 곡목이다. 1968년 4월 18일 중요무형문화재로 당시 7분이 지정됐다. 지금은 모두 세상을 뜨고 방영기 선생이 대행으로 전수를 하고 있다.

곡의 종류도 다양하다. ‘놀량’‘앞산타령’‘뒷산타령’‘자진산타령’‘경발림’‘개구리타령’의 곡들이 있다. 귀에 익숙한 경기민요보다는 조금 덜 친숙한 노래가락이다. 오 원장은 친숙함을 더하기 위해 본 공연 때에는 반드시 경기민요를 첨가한다.

“소리꾼들이 서서 노래를 한다고 해서 선소리라 부른다. 여러 명의 소리꾼들이 늘어서서 가벼운 몸짓과 함께 소고를 치며 합창하는 민속가요를 가리켜 산타령이라고 한다. 노래패의 우두머리인 모갑이가 장구를 메고 선창을 한다. 처음에는 느리게 시작해 갈수록 점차 빨라지는 구성”이라고 오 원장은 말했다.

12월 30일에 성남시에서 표창패를 받는 오현서 원장
12월 30일에 성남시에서 표창패를 받는 오현서 원장

오현서 국악예술단으로 봉사와 행사 병행

오현서 원장이 국악의 길에 들어선 것은 지난 2000년부터다. 선소리산타령으로 국악을 배우기 시작해 2007년부터는 소리꾼으로서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에는 공연에 직접 참여하고 다양한 무대에서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오현서 국악예술단’을 만들었다. 2019년부터는 지금의 자리에 국악예술단 공간을 만들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배움의 시절에는 다른 조직의 일원으로서, 현재는 제 이름의 예술단 이름으로 봉사와 공연 행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오현서 단장에게 있어서 ‘성남’이라는 곳은 애정이 묻어 있는 터전이다. 김포에서 성남으로 시집을 오기 전에는 김포 하성고등학교에서 상업을 전공했다. 주판을 배워서 학원에서 강사를 했다. 사회생활을 거쳐 결혼을 하고 먹고 살기 위해 노래방이라는 사업체를 차려 IMF 시절에 돈도 벌었다. 번 돈으로 애들도 키웠다. 이 시절에도 국악 가락은 놓지를 않았다. 경기민요는 손님이 없는 노래방에서 기초를 닦았다. 선소리산타령은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에게서 많은 공부를 했다. 노래 가락은 지금도 공부의 연속이라고 했다.

“성남은 제2의 고향이라 우선 지역발전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다음은 봉사다. 우선 봉사는 순수한 봉사도 있다. 요양병원, 장애인 및 취약계층을 위한 목욕 봉사다. 제일 보람을 느끼는 곳이다. 그 다음은 국악이라는 재능기부다. 그에 따르는 대가는 상장과 상패로 돌아온다. 이번에 받은 성남시장 표창패도 해마다 연말에 돌아오는 봉사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우선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경기민요 지도자증’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타령 전수증’‘국악교육 지도증’‘우리춤, 민요춤 제조지도사’로 성남을 비롯해 전국을 누비고 있다. 그래도 우선순위는 성남이다. 올해 4월30일 ‘서울아리랑 문화예술축제’에서 민요부문으로 입상, 12월 23일에는 ‘제25회 성남시 자원봉사 프로그램경진대회’에서 장려상 등 헤아릴 수 없는 상장과 상패들이 예술단 사무실을 메웠다.

 

“와 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피곤함 녹아

“봉사는 계산을 하면 못한다. 공연도 마찬가지다. 요청을 하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달려간다. ‘와줘서 고맙다’는 말한디에 모든 피곤함이 녹는다”는 오현서 단장.

바람도 있다고 했다. 오 회장이 봉사외에 공연에 쏟는 시간은 대략 2시간이다. “경기민요인 창부타령, 태평가, 밀양아리랑, 뱃노래, 신민요인 성주풀이, 신만고강산, 꽃타령, 배띄워라, 그리고 부채춤 등을 보여주고 나면 아쉬움 하나는 있다”고 했다. 관람객들이 가요를 불러 달라고 하면 “동백아가씨, 보릿고개” 등 트로트 가요를 부른다고 했다. 거기에 본인의 “가요곡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는 조용한 바람을 전했다. 이 또한 봉사를 위한 것이라며 개인의 욕심을 경계했다. 내년의 희망이라면 “국민 모두가 건강한 나날을 보내자”는 포괄적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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