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 LOGISTICS 이승준 대표 “중국에서의 창업,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에 기회가 있었다”
BEN LOGISTICS 이승준 대표 “중국에서의 창업,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에 기회가 있었다”
  • 김진호 기자
  • 승인 2023.02.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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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BEN LOGISTICS 이승준 대표

[잡포스트] 김진호 기자 = 한 때, 중국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며 수많은 청년창업가들이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말이 잘 통하는 한국에서도 쉽지 않은 창업이 낯선 이국의 땅에서 척척 진행될 리 없었다. 무수히 많은 창업가들이 실패의 쓴 맛을 보고 돌아오거나 절치부심(切齒腐心)하여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이승준 BEN LOGISTICS 대표는 후자에 속한다. 

BEN LOGISTICS는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두고 위해와 항저우에 지사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무역대행(구매, 결제, TT송금, OEM 등) 및 국제 운송, 한중 온라인 유통, 지사업무대행 등 다양한 중국 비즈니스를 수행한다. 중국수입에 관심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중무역을 넘어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까지 모두 연계한 유통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경험 및 인프라를 살려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북미 등 전세계의 브랜드 의류 재고 물량을 유통하는 재고수출 전문 기업의 중국 지사로서의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다. 

창업 후 3년만에 혁혁한 성과를 거둔 이승준 대표는, 그러나 누구보다 창업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이미 두 차례 쓰디쓴 실패를 맛본 적이 있다. 

“대학 시절부터 창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서 창업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경진대회 참여한 후, 곧장 스타트업에 도전했습니다. 당시 면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살려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쿠폰 사업을 추진했고 길트 그룹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영감을 얻어 연회원제 쇼핑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제 이상은 그저 이상일 뿐… 현실에서는 사업 자금 마련하기도 쉽지 않더군요.”

냉혹하기 그지 없는 창업 생태계를 맞닥뜨린 이승준 대표는 사업체를 이끌어가기 위해 대리운전,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끝없이 이어진 문전박대 속에서 결국 모든 사업을 정리해야 했다.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막막한 현실 속에서 그가 선택한 곳은 ‘중국’이었다. 

학창시절을 보낸 곳에서 다시 한 번 꿈을 키워보겠다는 마음을 품은 이승준 대표는 월급 120만원을 주는 광저우의 모 회사에 무작정 취업하며 중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그의 기억 속에 존재하던 중국과 직장인으로 다시 찾게 된 중국은 너무나 다른 나라였다. 당시 중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유학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거듭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단계를 건너 뛰며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환경에 두려움이 들었던 이승준 대표는, 하지만 그 흐름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품게 되었다. 

해외직구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모 기업으로 이직하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지인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던 중, 일이 틀어지면서 이승준 대표의 새로운 도전은 다소 급작스럽게 시작되었다. 먹고 살 길을 찾기 위해 부랴부랴 시작한 사업은 해외직구였다. 

“당시 해외직구가 유행처럼 번진 상태여서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사업 실패 후 남은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당장 먹고 살 돈까지 없었기에 망설이거나 주저 앉을 시간이 없었죠. 결국 자리를 잡을 때까지 밤낮 없이, 휴일 없이 일을 했습니다. 

이승준 대표는 단순한 대행사나 물류회사의 역할을 넘어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 신뢰를 기본으로, 고객사가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며 다양한 연계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누구나 진입할 수 있고,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좇아 상도덕을 어기는 일이 빈번했던 시장에서 BEN LOGISTICS의 우직함은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제가 혹은 지인들이 혹은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문제를 발견하면 그것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기존 사업의 개선 방향으로 삼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 불편한 점을 지적하면 아드레날린이 솟으며 희열을 느낄 정도죠. 불편함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새로운 수익이 창출되고 고객사의 불편함을 열심히 해결하면 해결할수록 기업에게 자연스럽게 돈이 붙는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고객의 피드백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컨설팅보다도 더 소중한 셈입니다.”

결국 창업 2년 만에 10,000여 명의 B2C 고객을 확보했으며 80곳이 넘는 B2B고객과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를 거둔 이승준 대표는 현지 종합 물류기업과 인수 합병을 진행하며 사업을 점점 더 키워가게 되었다. 이제는 중국 창업의 성공모델이 된 그에게 중국에 도전하고 싶은 무수한 청년들이 조언을 구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의 상황은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업가라면 그 변화를 캐치하여 과감하게 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돈에 눈이 멀어 상도덕까지 모른 체 하는 순간, 모든 기회가 날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손해보는 듯 느껴지더라도 돈보다 인간 관계를 중시해야 하며 상도덕을 지켜야 합니다. 결국 경제활동이란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인간 관계를 잘 돌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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