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에 올라”
- 시인 장윤숙 -
수리산에 오르니 봄 바람 불어오고,
나뭇가지로 비치는 햇살 오감을 자극한다.
겨우내 견디어 낸 나목들
잎새들 산고에 꽃샘바람 얄밉다.
눈흘기며, 봄 예찬을 하고,
서서히 연두빛 풀어내니
하얀 도화지 수채화 물들이듯 스며들고,
하얀 구름 높은 하늘 더없이 맑고 깊다.
능선 따라 참꽃 진달래 수줍어 마중하는
유년의 어머니 품속,
산은 나에게 인내와 지구력을 건네며,
조금만 참으라고 토닥이고,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
봄바람이 식혀 준다.
은빛 금빛 봄 햇살이
무어라 속삭이니 수리산
정상에서 바라본 도회지 평화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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