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개인전, '행복한 동행' 서양화가 박정희
초대개인전, '행복한 동행' 서양화가 박정희
  • 정경호 기자
  • 승인 2023.03.23 2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양화가 박정희 초대 개인전 갤러리 인(사진=정경호 기자)
서양화가 박정희 초대 개인전 갤러리 인(사진=정경호 기자)

[잡포스트] 정경호 기자 = 서양화가 박정희의 제58회 초대개인전 '행복한 동행'이 2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에서 개막했다.

박정희 작가는 개막식에서 "나는 전시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운을 떼며 "'행복한 동행'이라는 주제와 축복이라는 명제로 전시해오고 있다. 전시할 때마다 항상 많은 분께 감사하고 복이 많은 작가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 작가는 "첫 개인전 이후 줄곧 하루 7시간 이상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제 작품을 소장한 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그림을 계속할 힘을 갖게 됐다"라면서 "여러분의 많은 사랑이 작품 활동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박 화백은 특히 "첫 개인전에 오셔서 저와 함께해주시고 작품을 소장해 주신 분들께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는데 지금까지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뵐 것이니 계속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행복한 동행 작품 박정희 작가(사진=정경호 기자)
행복한 동행 작품 박정희 작가(사진=정경호 기자)

박정희 작가는 "전시 작품 대부분에 오리가 들어가 있는데, 어릴 때 살던 집 연못에서 놀고 있던 오리는 내게 동행의 의미이고 그 행복한 의미를 화폭에 담았다"라고 작품 소개를 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이자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은 중견작가 박정희를 "화사한 꽃과 봄을 추앙하는 소녀 같다"라며 "박정희는 원색에 가까운 색채를 유린이라도 하듯 자유분방한 기교를 통해 꽃과 나무, 포도 등과 같은 과일, 숲, 연못 그리고 그만이 아는 추상적인 자연의 이미지를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의 세계를 선보여 왔다. 이러한 소재들은 인간에 가장 친숙하고 본능적이며, 잉태한 어머니의 양수에 쌓인 태아가 느끼는 원초적인 안락함을 준다. 본인에게 그녀의 작품은 자연의 끝없는 생명력을 통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말하고 있지만, 몽환적인 신비로움, 심연한 자연의 깊이, 차가운 고독으로도 드러난다. 영국 시인 T.S 엘리엇은 이 희망의 계절을 잔인하다고 했다. 만물이 자기 피부를 찢으며 소생하기 때문이라는 시인다운 발상의 역설이다. 박정희의 태초적 화려함에서 고독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라고 남겼고,

문학평론가 류재근은 "예사로운 일상에 그윽한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며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 박정희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그는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에게 더 빨리 달려서 일등 하라고 부추기거나 응원하지 않는다. 잠시 쉬어 가라고 넌지시 귀띔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단정함과 여유로운 리듬이 항상 편안함과 따뜻한 서정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사물을 묘사하고 재현하는 기법이 다분히 기능적이고, 기교적인 것이 아니라 몸짓과 호흡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서양화가 박정희
서양화가 박정희

그림을 조형 언어라고 하는 이유도 그 안에 작가의 주관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은 자연과 삶의 모습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있다. 색깔이나 모습에 상관없이 저마다 고유한 형태와 색채를 지닌 꽃과 풍경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운 실상을 보여 주려는 것이다. 자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작가의 미적 감각이 반영된 캔버스 속의 작품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의 작품에서 남다른 미적 감정을 느끼는 것은 독특한 물감의 조합에 의한 회화적인 색채 이미지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또한 차분하고 침착한 표현은 특정한 방식을 고집하거나 특이한 조형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 동서양이 어우러진 조화미와 다양한 표현 기법을 통해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꾸미는 것이 아니라 소소하고 일상적인 감상을 우리 삶의 언저리에서 건져 올린 일상의 기록들"이라고 평을 남겼다.

박정희 작가는 200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개인전 및 초대전 58회, 아트페어 및 단체전 300여 회 참여했다. 문화관광부 주최 예술문화인 대상, 파이 아카데미 미술상, 희망한국 국민문화 미술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무등대전 등 다수의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현재 국립강원대학교 초빙교수, 국립 Earist Uni. 교환교수, 한국미술협회, 종로미술협회 부회장, 뉴욕아트페어 심사위원, Paris Ecoli Award 심사위원, 이탈리아 아트 심사위원, 신작전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시립미술관(3점), 서울시교육청, 내포 보부상촌 박물관, 함평미술관, 고 이휘호 여사, 수덕사 선미술관, 국립강원대학교, 삼성출판박물관, 롯데백화점, 세브란스병원, 서울시의회, 현대건축디자인학원, 홍천 유리트리르, 라사라패션직업전문학교, 미국 네바다, 샌디에이고 대학교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