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승태, '아름다운 날의 기억' 제12회 개인전
서양화가 박승태, '아름다운 날의 기억' 제12회 개인전
  • 정경호 기자
  • 승인 2023.06.05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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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기억 162.1x130.3 100F, 2023 유화(사진제공=김지현 큐레이터, 상생 미술 작가회)
8월의 기억 162.1x130.3 100F, 2023 유화(사진제공=김지현 큐레이터, 상생 미술 작가회)

[잡포스트] 정경호 기자 = 서양화가 박승태 제12회 개인전 '아름다운 날의 기억'이 오는 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개막한다.

2~3년을 주기로 전시회를 개최하는 박승태 작가는 주로 시시각각 다르게 다가오는 자연의 변화와 위대함에 천착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자연이 가진 매력을 신뢰해 풍경 소재를 찾아 전국을 다니며 구상할 때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그는 인간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즉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작품 세계를 통해 치유와 위로를 전달하고 있다.

박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배낭을 메고 계곡 바위에 걸터앉아 들려오는 물소리, 햇살 가득한 날 바다나 호수에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보며, 때론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안개가 자욱해도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는 자연의 아름다운 기억을 되새기곤 한다"라며 "도시의 팍팍한 현실에 맞춰 외로운 삶에 지쳐가는 상황 속에 스쳐 지나가던 순간의 기억을 캔버스에 담아 표현하고자 걷고 또 걸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내 마지막은 항상 그런 자연을 그리면서 나의 그림이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 등 새로운 안식처를 주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비눗방울5(68.0X31.5) 15변형, 2022 유화, 비눗방울6 (69.5X35.0) 15변형, 2022(사진=상생 미술작가회)
비눗방울5(68.0X31.5) 15변형, 2022 유화, 비눗방울6 (69.5X35.0) 15변형, 2022(사진=상생 미술작가회)

전길구 교수는 "고즈넉한 숲을 그린 '안개비', 자작나무 숲을 그린 '눈바람', 윤슬을 그린' 햇살 가득한 날' 등 이번 전시 중 특별히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 있다"라며 "작품들이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게 표현된 걸 보면 진실하고 꾸밈없는 자연의 묘사를 찬양했던 '라파엘전파'(Pre-Raphaelite Brotherhood)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전 교수는 "사람마다 아름답다고 여기는 대상은 다를 수 있으나 우리가 아름다웠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고 그것을 그림을 보고 기억해 낼 수 있다면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라면서 "박승태 화가는 그림의 그런 역할을 염두에 두었다"라고 전했다.

눈오던 날2 (53.0X33.3) 10M, 2023 유화(사진=상생 미술작가회)
눈오던 날2 (53.0X33.3) 10M, 2023 유화(사진=상생 미술작가회)

박승태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1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상생미술작가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포항에서 미술학원을 30년 넘게 해오면서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라는 말처럼 서울 중앙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갤러리 인사아트 1층과 지하 1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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