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정경호 기자 = 조형작가 김형길의 개인전 'net-ing2'가 서울 대학로 혜화아트센터 1관, 2관에서 오늘 21일까지 2주간 연다.
종이상자로 사랑과 축복을 그려나가는 김형길 작가의 이번 전시는 지난해 발표한 'The Net: 망網'에 이어 그물을 배경으로 예술혼을 낚는다. 작은 네모 상자가 겹겹이 쌓여 그물처럼 촘촘히 망을 형성하고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생성된 망 안에 다양한 삶의 모습과 감정이 뒤섞여 있다.
김형길 작가는 "내 작품 콘셉트는 '생명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라며 "생명의 유기적인 관계와 자연이 삶에 주는 축복에 감사하는 마음을 주 콘셉트로 삼고 있다"라고 밝혔다. "내 정체성은 통영에 있다"는 김 작가는 "바다와 산과 들에서 많은 생명이 이야기하고 그 생명들의 아름다움, 바다의 속삭임 이런 것들이 늘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축복이 된다. 통영이라는 바다에서 나오는 소리와 향기와 산과 들이 어우러져 나오는 하모니, 생명에 대한 찬미, 감상, 아름다움을 때에 따라서는 선으로 면으로, 종이상자를 오리거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라고 작품 세계를 전했다.
김 작가는 "해외에서 부딪혀 보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해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몇 군데 연락도 오는 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라며 "살아오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조형성을 구축해 가는 데 겸손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가고 성실히 작업에 임할 것이니 기억하고 응원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을 찾은 부인 윤연옥 씨는 "남편을 20대 중반에 만나 30년 넘게 그의 작품을 봐 왔다"라며 "김형길 작가의 우선순위는 가족이 아니고 작품활동이어서 남편으로 많은 점수를 줄 수는 없지만 작가로는 진심으로 존경하고 대단하다고 느낀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남편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늘 진지하고 열정적이어서 작가로서 매우 존경한다. 건강을 챙기면서 활동하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성혜 작가는 "한동안 안 보여서 궁금했는데 그림의 변화를 보고 놀랐다. 그림의 변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특히 100호짜리 작품들이 가슴에 와닿았다. 성과 좋은 개인전이 되길 바란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형길 작가의 개인전 글을 쓴 김명효는 "그는 작품을 통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그의 예술혼이 그를 어디로 데려갈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우리가 바라던 이상을 해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람 좋아 보이는 동안의 얼굴은 그가 청년의 치열한 열정을 아직도 품고 있다는 방증이다. 강산이 세 번 이상 바뀌는 시간을 지나는 동안 그가 축적해 온 에너지는 이제 상변화를 촉발할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 우리는 차원이 다른 단계에로의 변화를 목전에 둔 그를 만나는 자리에 와있다. 시대의 한 획을 그을 대가와 동시대를 함께함을 기뻐하며 그의 앞날을 기대하고 응원하고 축복한다"라고 전했다.
김형길 작가는 개인전 및 개인부스전 47회, 국내외 기획전과 그룹전에 다수 참여했다. 2010 KCAF 작가상, 2000 박영덕화랑 신인작가상, 1996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1996 서울국제미술제(SIAF) 특별전 차세대 인기작가상, MBC미술대전 특선, 1988 한국현대판화공모전 특선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본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며 문의는 혜화아트센터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