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남용 시인 첫 시집 '넌 청춘이야' 발간
[신간] 이남용 시인 첫 시집 '넌 청춘이야' 발간
  • 신영규 기자
  • 승인 2023.06.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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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위암 수술 등 역경 딛고 틈틈이 습작 결실
넌 청춘이야 표지
넌 청춘이야 표지

[잡포스트] 신영규 기자 = “봄날, 만개 직전의/꽃봉오리를 보라/봉긋봉긋/얼마나 예쁜지/희망을 갖고/꿈을 꾸는 한/누구라도 청춘이다/가슴만 뜨겁고/삶에 집중 못하면/뒤를 본다/후회는 언제 해도 늦지/절망의 끝에서 길어 올린 꿈/가야 할 길이 있으면/그가 청춘이다/꿈꾸는 젊은이”(이남용, ‘넌 청춘(靑春)이야’에서)

경찰 출신인 이남용 시인이 신간 시집 <넌 청춘이야>를 최근 발간했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 황운리 망표에서 태어난 시인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찰에 투신 했으나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고 틈틈이 써온 시를 모아 이번에 첫 시집을 펴냈다.

시집은 제1부 ‘지금은 사랑할 때’ 외 19편, 제2부 ‘밤하늘에 그린 얼굴’외 19편, 제3부 ‘세상이 왜 이래’ 외 19편, 제4부 ‘이별 앞에서’외 19편, 제5부 ‘봄이 말을 건네오다’ 외 19편 등 총 5부로 나눠 100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이 실렸다.

이남용 시인은 책머리에서 “학창 시절에 장철주 시인이 틈틈이 보내준 시집을 읽었으며, 이를 계기로 시를 쓸 수 있도록 자신을 북돋워 주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낙서와 단상을 한 편의 시로 완성하는 데 3개월도 걸리고, 때로는 1년도 걸렸다. 고향 전주에 거주하는 친구 백남구 시인이 지난 연말 지리산 문학관에서 초빙 작가로 머무는 3개월 동안 집필 활동을 하면서 보잘 것 없는 작품을 묶어 주었다”고 시집 발간의 공을 친구 백남구 시인에게 돌렸다.

정휘립 문학평론가는 시집 서문에서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 거문고의 명수 뿨야(伯牙, 백아)와 그의 오묘한 연주 소리를 깊이 알아듣는 나무꾼 쫑즈치(鍾子期, 종자기)는 ‘절대 우정’의 대표적인 실례(實例)이다. 쫑즈치가 죽자 뿨야는 그의 무덤 앞에서 마지막 연주를 하고는 제 거문고의 줄을 싹뚝싹뚝 절단해 버렸다. ‘지음(知音)’ 즉 ‘자신의 음(音)을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이 죽었기에 더 연주할 실존적 의미를 잃어버렸던 것이다. 후세인들은 이를 ‘백아절현(伯牙絶絃)’이라고 명명하여 그 우애를 기렸다”며 이남용 시인과 백남구 작가의 돈독한 우정을 백아절현(伯牙絶絃)에 비유하기도 했다.

친구인 백남구 시인은 발문에서 “고교 동창에서 맺어진 인연을 시작으로 이남용 시인이 군 시절 오고 간 장문의 편지 내용을 소개하고, 자신의 결혼식장에의 축시 낭송 등을 들먹이며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이 각별했음을 나열했다.

백 시인은 “친구 이남용 시인이 1999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것을 비롯해서 6년 전 위암수술 등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에도 불구하고 시 쓰기를 시작한 일은 최고의 선택었다”고 극찬했다.

백 시인은 이어 “그는(이남용) 자신을 시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즐겨 시를 읽고 틈틈이 쓸 뿐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시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어도 시인으로 죽는 사람은 있지 않은가 하여 나는 그를 시인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고산 윤선도가 읊은 오우가(五友歌)의 수석송죽월(水石松竹月)에 비길까마는 평생 변함없이 지키고 나눈 우정에 감사할 따름이다. 여러 차례 수술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을 추스르며 오뚝이처럼 일어선 내 평생지기가 시를 통해서 앞으로도 더욱 건강해지고 활기찬 나날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라며 발문을 맺었다.

지은이 이남용| 도서출판 지유| 158쪽|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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