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수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더
[인터뷰] 김수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더
  • 서진수 기자
  • 승인 2023.07.2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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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으로 진심을 전하고 싶어요”... 사업 초년생의 당찬 도전
여행을 통해 자유를 얻고 자연을 통해 영감을 받는 뉴프론티어 라이프스타일 작가
소규모 창업이 주는 압박감 무시 못해,,, 협업체 나타나 시너지 효과 내면 좋을 것
김수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더. 사진=서진수기자
김수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더. 사진=서진수기자

[잡포스트] 서진수 기자 = 여행과 그림... 그리고 김수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더’.

명칭도 생소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더’라 소개하는 김수지 작가 겸 사업 초년생. 자신만의 작품을 승화시켜 사업을 전개해 가고 있는 ‘뉴-프론티어’다.

“여행을 다니면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는 그는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밤이’라는 닉네임과 ‘하우스 온 더 데스크’라는 브랜드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작품에 녹여내 소개하고 있는 브랜드 ‘HOUSE ON THE DESK’는 현재 핸드메이드 마켓 플레이스 ‘아이디어스’와 ‘텐바이텐(10x10)’에 입점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 겸 제품들 역시 ‘여행과 자연, 생활’에서 얻은 소재들이 다수 채택됐다.

매그놀리아 엽서. 사진=김수지 작가
매그놀리아 엽서. 사진=김수지 작가

그의 일러스트 작품은 단순히 팔리는 아트웍이 아닌 작품을 선물하는 개념으로 디자인 된다.‘휴식 한 입’이라는 일러스트는 직장생활 중에 그렸던 작품으로 독특한 아이디어가 눈에 띄고 ‘꽃’을 주제로 한 시리즈 편지지는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아름다운 꽃들이 전하는 매 순간의 메시지와 꽃의 의미를 담아 만든 자석 편지지로 이채롭다.

또 틈틈히 그려온 스토리가 미니 일러스트 엽서와 메모라는 단순 도구의 개념을 넘어선 메모지, 나무 껍질을 벗겨낸 듯한 시각적인 효과를 내는 ‘마스킹 테이프’도 주목할 만 하다.

‘하우스온더데스크’의 의미를 묻자 “직역하면 '책상 위의 집'이에요. 대부분의 일상이 ‘책상’ 위에서 시작되고, 많은 생각과 감정이 쏟아지지요. 그 모든 것들이 담겨지는 공간으로 ‘나의 책상이 곧 집’이라고 생각해 브랜드 네이밍을 했어요.

저희 브랜드를 통해 나만의 공간을 꾸미듯 ‘나’의 마음과 생각을 가치 있게 가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이에요”.

책상 위에 놓여진 작은 문구가 그날의 기분을 바꿀 때, 디자인의 힘을 느낀다는 그는 책상 위에 펼쳐진 물건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고, 하루의 감성을 지켜준다는 생각에서 이 브랜드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으로 진심을 전하고 싶어요. 저희 제품이 '나'와 가장 가까운 공간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만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설명이다.

그래서일까. 그가 제작한 소품형 문구류부터 다양한 집기류까지 모든 부분에는 ‘자연과 여행’을 통해 얻어 온 소재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빼곡하다.

하지만 그는 ”문구계의 명품(장인정신)+애플(미니멀한 감각)의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각인되길 희망한다“며 ”현재는 모든 게 수작업으로 이뤄져야 하는 소량 제작의 한계가 커서 협업체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토로한다.

젊은 사업가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간의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겠다고 하자 “입시 미술로 건국대 미디어학과를 진학, 졸업한 후 약 5년간 미디어 콘텐츠 관련업에서 영상기획 매니저로 일해왔어요. 하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해 퇴사해 외부활동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죠. 갑자기 주어진 제한적인 휴식이라 몸 회복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감과 공허함으로,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은 그는 그림에 전념할 수 있었어요”.

이 기간 직장생활에 떼밀려 놓아두었던 그림을 다시 잡으며, SNS에 업로드하는 소일거리로 하루를 보냈다. 이 시산이 외려 그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계기가 됐다. 대학재학 당시에는 어려서부터 취미로 이어온 그림 활동이 ‘그라폴리오’, ‘비핸스’ 등에서 상을 받는 성과로 이어지며 소질과 재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사진=김수지작가
사진=김수지작가

“일러스트 작가는 오래전부터 꿈꿔온 제2의 직업인데, 직장생활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40살쯤 천천히 시작해볼 생각이었지만 지금, 그 꿈을 생각보다 빨리 이루었어요. 훌훌 털고 일어난 직후 가장 먼저 실행한 것이 ‘자연과의 소통, 곧 여행’이었다”며 “사업 전개 결심에 큰 울림을 주었다”는 그는 “물론, 안정적이고 계획적인 삶을 지향하는 J(MBTI)성격이기 때문에 직업으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간의 그림은 제겐 여전히 취미활동이었고, 몸의 회복과 취업 준비의 마음 잡기였거든요. 하지만 제 그림을 보고 위로받았다는 댓글과 주변인들의 권유가 있었던데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갖고 있는 재료를 하나씩 뜯어봤지요. 제 자신의 장점인 아이디어의 창의성, 미술 활동, 자연환경 등 주변에서 소재를 발견하는 예민함이 있었어요. ‘진심을 전하는 일러스트’로 귀결되더라고요.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크게 인정받았던 능력이 아이디어였어요. 저 또한 기획의 단계 중 ‘아이데이션’이 가장 재밌었던 기억이에요. 어려서부터 즐겨하던 미술활동은 지금까지도 제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즐겁고 유용한 수단이에요.

그간 단점으로만 생각했던 마지막 예민함은, 책에서 답을 얻었어요. '예민함이라는 무기'라는 책을 읽고 나의 강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반전의 계기였던 셈이지요. 공간에서 주는 느낌과 사물이 주는 기능적 불편함을 넘어 감정적 불편함(디자인요소)까지 세세하게 따져보는 예민함이 이제는 더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마스킹 테이프. 사진=김수지작가
마스킹 테이프. 사진=김수지 작가

이러한 재료와 함께 항상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느껴왔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언제 내 브랜드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 6월 'HOUSE ON THE DESK(하우스온더데스크)'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게 됐어요.

하지만 소량 발주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작 업체를 찾는 것도, 비용도, 큰 난관입니다. 외주 없이 혼자 기획부터 상품 업로드, 포장·배송 등의 업무까지 진행하고 있어 가끔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하는 힘을 얻네요.

진심을 전하는 일러스트와, 브랜드 상품을 통해 위로받고 행복을 느낄 사람들을 생각하며 앞으로도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을 꾸준히 연구하고 시도할 거에요”

감각의 순간을 선물하는 공간, ‘HOUSE ON THE DESK(하우스온더데스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문구/팬시 분야를 시작으로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스토리가 담긴 일러스트 작품과 미니멀한 디자인의 조화로 '하우스온더데스크'만의 감성을 담아 직접 제작한다. 아울러 필환경을 목표로 비닐 없는 포장을 실천하며, 모든 제품에 가능한 재생지를 사용해 자연에 이로운 선물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구류로 시작한 만큼 향후 ‘문구계의 애플’이,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 제품의 최고봉인 동시에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그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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