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아 시인 첫 시집 ‘푸른 진주가 눈 뜨고’ 출간
양영아 시인 첫 시집 ‘푸른 진주가 눈 뜨고’ 출간
  • 신영규 기자
  • 승인 2023.07.26 10:0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갖 사상(事象)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응(照應)의 시, 맑고 고운 정서의 서정시
양영아 시집 '푸른 진주가 눈 뜨고'
양영아 시집 '푸른 진주가 눈 뜨고'

[잡포스트] 신영규 기자 =시인이자 수필가인 양영아 시인이 첫 시집 ‘푸른 진주가 눈 뜨고’ (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시집은 총 5부로 나눠 제1부 ‘바다 교향곡’, 제2부 ‘등대지기의 노래’, 제3부 ‘소라 껍데기’, 제4부 ‘태풍에 휘몰아쳐’, 제5부 ‘해당화’ 등 총 59편의 시를 담아냈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공생·공존 포용 등 우리의 삶을 맑고 고운 서정으로 빚어냈다.

각 작품 속에서는 간결하고 투명한 이미지로 자연과 인간의 성정을 표현하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자고 한다.

 

누군가의 정맥을 푸르게 엮고/누군가의 동맥을 붉게 짜는/바다의 여신 살라키아, 윤슬

무수한 자음과 모음으로/은빛 언어 떼를 키워/바다의 문장 하얗게 일어선다

더러는 잘게 부서져서/스스로 깨닫는 선각의 눈동자/세상이 출렁여도 네 안에서는/푸른 진주가 눈 뜨고 있다

떼로 울고 떼로 읊어/억만년의 수포를 내뿜는/너는 영원을 철썩이는 아내

너에게서 기표이던 것들/별뜰의 기의로 바뀌어 일렁이고/바다의 언어는 모국어의 광채가 된다

-‘바다가 건져 올리는 언어들’ 전문

양영아 시인
양영아 시인

소재호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양영아 시인의 시 속에는 랭보의 ‘견자’라고까지는 볼 수 없어도, 혼돈을 질서로, 대립을 조화로, 극단의 대결을 초극하고 초월의 경지로 이끌어내는 능력이 자주 번뜩인다”며 “색깔이나 향기를 언어로 읽어내는 교응의 경지 누림을 필자는 확연히 감지하고도 남음이 있다. 시간개념이 공간 개념으로, 다시 공간 개념이 시간개념으로 환치된다든지 공허한 허공에서 ‘말씀’을 받아낸다든지 하는 넘나듦의 실행을 눈여겨보게 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바다=신성성(언어를 만들어 내는) 선각자(문명인)=순결성의 아내=모국어의 광채…이렇게 연결되는 이미지의 연쇄는 시가 높은 수준임을 충분히 감지하고도 남음이 있다. 시가 갖추는 고품격의 요소를 지닌다. 형상화라든지 감정이입(感情移入)이라든지 절묘한 테크닉을 운용하고 있다. 바다가 지니는 외면은 회화적 수법으로 묘사되고, 내포로 안에 품은 추상적 개념들은 형상화를 뚜렷이 거친다. 그리고 ‘푸른 진주로 눈을 뜨는’ 정경은 절대의 진리를 여미는 대상으로 존엄한 경지에 다다른다”고 전했다.

양영아 시인은 서두에서 “물이랑과 물낮 사이에 침묵은 서서히 고여 그리움이 넘쳐 흘렀다”며 “뽐내지 않으면 강둑이 무너질 것 같아 문장의 갈피 갈피를 편다. 내 영혼 한 자락 펼쳐 놓는다”고 적었다.

한편 양영아 시인은 종합문예지 <대한문학>으로 수필 등단 후 계간 <표현>으로 시 부문 등단했다. 한국문협 회원, 전북문협 부회장, 영호남수필문학회 부회장, 여류문학회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행촌수필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또 완산벌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 리더스에세이문학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수필집으로 <슴베>, <불춤>이 있으며 시집으로 <푸른 진주가 눈 뜨고>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신영규 2023-07-25 22:54:30
수필도 쓰고 시도 쓰고 양장고를 치시고 계시네요. 축하할 일입니다. 문운 창성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