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비자 선수금 투자 불안해 할 필요 없다”
[기자수첩] “소비자 선수금 투자 불안해 할 필요 없다”
  • 임택 기자
  • 승인 2023.07.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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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보증공제조합관계자, 공정위 통한 안전장치 마련
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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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임택 기자 =상조업은 미래에 발생할 장례에 대비한 상조 상품을 판매하고 그 대금을 2회에 걸쳐 할부 또는 일시로 받는 ‘장례서비스업’이다. 매월 납입금을 낸다는 점에서 보험처럼 생각하는 소비자도 있고, 소비자들이 낸 월 납입금을 상조회사가 관리·운용하기 때문에 금융업으로 오해하는 소비자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상조회사는 미래에 제공할 상조 상품을 현재 시점의 물가로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의 월 납입금을 활용해 다양한 자산에서 투자 수익을 보고 이를 회사 운영과 영업, 미래 사업에 투자한다.

월 납입금(선수금)의 총규모가 수 조 원대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운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은 현실이다. 대부분의 상조회사가 할부거래법에서 정한 선수금 50% 보전 조치, 자본금 최소 요건(15억 원) 등 주무부처인 공정위의 기준에 근거해 합리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상조 산업 총선수금은 8조 3,890억 원이다. 상조회사는 은행 또는 상조공제조합에 선수금의 50%를 보전 조치하면, 회원으로부터 받은 선수금 사용에 제한이 없다. 상조회사가 투자 전문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수 조 원대의 선수금을 운용하는 것에 불안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조회사도 본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선수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수익을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전문기관 위탁 및 내부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신중하게 선수금을 운용하고 있다.

선수금 규모 1위인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핵심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MMF 등 단기금융상품과 단기 신용 채권, 중장기 채권 등으로 배분해 운용하고 있다. 다만 채권투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만큼 이를 보강하기 위해 투자자산을 포함한 위성 포트폴리오도 함께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백억대의 시세차익을 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 외에도 호텔식 복합장례 문화공간인 쉴낙원을 운영하고 있다.

선수금 규모 2위인 대명스테이션은 단기간에 업계 2위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동안 대명스테이션은 타 경쟁사와 비교해 사업 기간이 짧은 만큼 사업확장이나 적극적인 투자활동보다는 회원모집, 상품 다양화(여행, 웨딩, 크루즈)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대명아임레디 장례식장’을 오픈해 본격적인 관련 사업확장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까지는 금융투자의 비중이 크지 않은데, 대명소노그룹의 상장사인 대명소노시즌 지분 약 1.2%를 보유 중이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해 이자수익을 받는 정도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대명스테이션은 지난해 말 40 억 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해 자본금을 100억 원으로 증액했으며, 상위 상조회사 중 유일하게 CCM 인증(소비자중심경영)을 받은 회사이기도 하다.

선수금 규모 3위에 해당하는 교원라이프의 경우 2017년 평택 장례식장 인수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의 장례식장도 추가 매입·운영하는 등 장례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왔다. 관계자에 의하면 "10개까지 장례식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는 중견 여행사를 인수해 새로운 브랜드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밖에도 실버케어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공정위 인가 상조보증공제조합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는 ‘내상조그대로’를 통해 소비자 피해보상 장치도 안전하게 마련했다. 내가 가입한 상조회사가 폐업하더라도 타 상조회사를 통해 납입한 금액만큼 상조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무한 보장하기 때문에 소비자 선수금으로 투자해 사업을 지속한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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