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성돈 작가, ‘거꾸로 보고 사는 삶’ 수필집 발간
[신간] 조성돈 작가, ‘거꾸로 보고 사는 삶’ 수필집 발간
  • 신영규 기자
  • 승인 2023.08.17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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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사고와 독특한 경험이 어우러진 글
자화상이자 많은 상념이 쌓인 삶의 흔적
수필집 ‘거꾸로 보고 사는 삶’ 표지

[잡포스트] 신영규 기자 =전북 군산 출신 조성돈 작가가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그간 틈틈이 써온 글을 모아 첫 수필집 ‘거꾸로 보고 사는 삶’(신아출판사 간)을 펴냈다.

동백대교 해넘이 모습을 표지로 한 수필집은 표지부터가 범상치 않다. 제목 첫 단어 ‘거꾸로’를 거꾸로 바꿔 앉혔다. 내용은 주로 인생, 자연, 가족, 사회 경험, 세상 이야기 등, 일상에 대한 수필을 모은 책이다.

수필집에는 작가의 깊은 사고와 독특한 경험이 어우러져 읽는 이로 하여금 귀감과 함께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6부로 나눈 책은 ‘거꾸로 보고 사는 삶’, ‘내 운명은 내가’, ‘개복숭아 서리’, ‘구두의 소망’, ‘까치밥’, ‘삼겹살 데이’, ‘노처녀 책임져’, ‘친구 사돈’, ‘위험한 외출’, ‘대박이 아니라 쪽박’ 등 총 41편의 글이 담겼다.

 

“어릴적 생각이 떠오른다. 어머님이 추석 선물로 새 운동화를 사주셨다. 기쁜 마음으로 신고 마을로 갔다. 친구들 앞에서 거드름 피우며 뽐내고 싶었는데 그날따라 짓궂게도 갑자기 소낙비가 쏟아졌다. 나는 새 운동화를 버릴까 봐 벗어 겨드랑이에 끼고 맨발로 황톳길을 걸었다. 그런데 미끄러져 발바닥을 사금파리에 베었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는 운동화를 보호하느라 발을 베인 것이다. 주객이 전도된 꼴이다.”

“이처럼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앞과 뒤가 바뀌어 거꾸로 보며 헛된 꿈을 현실로 착각하는 것을 불교에서 전도몽상(顚倒夢想)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전화기를 잃어버려 불편함을 느꼈으나 깨달은 점이 너무 많다. 평소 먹고 입고 쓰는 것과 기기나 제품들은 사람을 위한 것들이 많다. 모든 제도나 규범도 인간을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우리가 이러한 것들에 얽매여 살고 있지 않나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거꾸로 보고 사는 삶’ 중에서

조성돈 작가 
조성돈 작가 

조성돈 작가는 책머리에서 “한때는 거센 물살도 거슬러 올랐다. 만용인 줄 알면서 허세도 부렸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 좁은 식견으로 내 주장만을 관철하려는 누도 범했다. 때로는 편견도 버리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필을 접하게 되어 현실에서의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사물에 대한 이치를 깨달으려 노력했다. 한 편의 글을 완성했을 때 희열을 맛보기도 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은 달라졌다. 되풀이되는 지루한 일상이 새롭게 다가왔다”며 “정원사의 노련한 손길처럼 잘 매만진 솜씨 좋은 글은 아니어도 이 책에 담긴 글은 자화상이자 많은 상념이 쌓인 내 삶의 흔적이다”라고 밝혔다.

조성돈 작가는 월간 『한울문학』에서 시로 등단했으며, 다시 월간 『수필과비평』에서 수필 부문 등단하여 시와 수필을 쓰고 있다.

문단 약력으로는 구불길문우회, 군산문인협회, 수필과비평작가회의,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전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구불길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아하』가 있으며, 수필집으로는 『거꾸로 보는 삶』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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