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온라인 마케팅 귀재’ GFOD 고준혁 대표 “CEO 말고 디렉터라 불러주세요”
[인터뷰] ‘온라인 마케팅 귀재’ GFOD 고준혁 대표 “CEO 말고 디렉터라 불러주세요”
  • 김현수 기자
  • 승인 2023.09.25 0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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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는 나이키 같은 스포츠 브랜드가 없어 아쉬워
- 스포츠인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브랜드를 만들겠다
사진 = 지포드 고준혁 대표
사진 = 지포드 고준혁 대표

[잡포스트] 김현수 기자 = 온라인 시장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런칭 9개월 만에 무려 1만6천 SNS 팔로워를 모으며 급성장 중인 브랜드가 있어 화제다.

GFOD(이하 지포드)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신생 스포츠브랜드다. 주로 인스타그램에 ‘긍정적 자기암시 글귀’를 게시하며 엘리트선수 및 스포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공유하는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현재 국민대 체대 3학년생으로 공부와 사업을 병행중인 지포드 고준혁 대표를 만나 그의 브랜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Q. 지포드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어린 시절 운동선수 생활을 하면서 ‘나이키’라는 브랜드를 동경했습니다. 주말리그 시합을 뛸 때마다 나이키 로고가 달려 있는 축구화를 항상 신곤 했는데, 그 로고만 보면 이상하게 힘이 더 생기는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축구선수 생활을 나이키와 함께 동거동락하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한국에는 나이키와 같은 스포츠브랜드가 없을까?”. 그 답변은 명확했습니다. ‘진정성’. 대다수 국내 스포츠브랜드는 본인들의 제품을 알리기에만 바빴지 정작 선수와 스포츠인들을 섬기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감정을 공유하며 서로 소통하는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더 나아가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 스토리나 아이덴티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대부고 축구부 3학년 시절 고려대학교 축구부와 연습경기에 임하고 있는 지포드 고준혁 대표의 모습
동대부고 축구부 3학년 시절 고려대학교 축구부와 연습경기에 임하고 있는 지포드 고준혁 대표의 모습

Q. 그렇다면 ‘진정성 있는 브랜드’란 무엇인가요?

A. 나이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사 제품에 대한 자랑을 거의 하지 않아요. 대신 운동선수들을 동경하며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광고 전면에 내세우죠. 선수생활을 하며 혹은 스포츠를 즐기는 과정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희열’, ‘도전의식’, ‘슬럼프 극복’ 등 그들의 입장이 되보는 겁니다.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하는 브랜드. 그것이야말로 ‘진정성 있는 브랜드’ 아닐까요.

Q.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며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A. 이제 갓 성인이 된 제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어린 나이에 무슨 말도 안되는 사업이냐”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실패할 거라는 말만 수백 번 들으며 저를 어떻게서든 깎아내리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고집을 꺾지 않고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2년간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본금을 모아 결국 스포츠브랜드 지포드를 런칭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누가 뭐라든 제 소신을 끝까지 지키며 결국 꿈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자본금을 모으는 이 2년간 ‘어떻게 해야 선수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수천 수만번 고민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는 제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제작하고, 고객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온라인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Q. 브랜드 철학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어린 시절부터 운동선수 경험을 하며 크게 깨달은 것이 있어요. 스스로를 믿는 마음, 즉 ‘자기 신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자신을 믿는 이 마음가짐만 있다면 그 어떤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믿었고, 이 마인드를 지포드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누군가 지포드라는 브랜드를 왜 만들었냐고 물어본다면, ‘스포츠인에게 그들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려는 마음가짐을 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포드의 철학이자 비전입니다.

실제로 이 강력한 자기암시는 지포드를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동안 팔로워 1.6만명을 모으게 했고, 지포드 고객님들이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는 크나큰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비전을 지키며 좋은 것들을 더 많이 전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선?

A. 좋은 브랜드는 제품이던 컨텐츠던 고객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지를 가장 중요시 여깁니다.

먼저 제품을 만들 땐 정확한 목적과 각 아이템만의 스토리를 담아서 제작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핏과 원단을 제품의 의도대로 정확히 만들어요. ‘속도보단 방향성’, 그리고 ‘고퀄리티’가 고객 만족의 핵심입니다.

컨텐츠를 제작 할 때도 ‘자기 신뢰’라는 주제를 가지고 팔로워분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 늘 고민합니다. 그렇게 브랜드의 제품과 컨텐츠로 ‘찐팬’을 한 명씩 서서히 만들어 나가는 것이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입니다.

Q. 본인을 CEO가 아닌 디렉터로 소개하는 이유?

A. CEO는 보통 기업의 전체적인 경영과 사원들의 체계를 관리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자리입니다. 반면 디렉터는 기업 대신에 하나의 브랜드로서 사업체를 바라봅니다. 브랜드의 컨셉과 비전을 명확히 하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해요.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기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이지만, 지금은 ‘GFOD‘라는 브랜드의 비전과 컨셉을 더 명확히 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재는 CEO 대신 디렉터라는 호칭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 한 말씀.

A. 지포드의 ‘찐팬’들을 늘리는 것이 첫번째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국내 최고의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큰 꿈이 있어요. 하지만 부피만 커지는 그런 브랜드가 아닌 속도는 조금 더딜지 몰라도 현재 팬분들에게 더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진국’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지금처럼만 성장한다면 당연히 언젠간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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