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순 명창, 창작 판소리 '의암 류인석 일대기' 완창 공연
박양순 명창, 창작 판소리 '의암 류인석 일대기' 완창 공연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3.11.01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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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오후 3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창작 판소리 '의암 류인석 일대기'를 완창하는 박양순 명창(사진_의암 류인석 기념관)
11월 4일 오후 3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창작 판소리 '의암 류인석 일대기'를 완창하는 박양순 명창(사진_의암 류인석 기념관)

[잡포스트] 박희윤 기자 = 박양순 명창이 작곡한 창작 판소리 <의암 류인석 일대기> 완창공연이 11월 4일 오후 3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의 소리를 맡은 판소리 박양순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및 고법 이수자로 2008년 제15회 전국 국악 경연 대회 대통령상 수상했으며, 2012년에는 5시간이나 걸리는 심청가를 강원 최초로 완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류인석 선생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 이 공연은 창작 판소리의 형식으로 소리꾼과 고수 외에도 가야금, 난타북을 가미하여 더욱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제공한다. 여기 한국 창작무용수가 작품 속 마을 사람들의 정경을 즐겁게 표현하고, 국모를 잃은 슬픔을 표현하여 무대공연이 주는 다채로움을 더할 예정이다.

도입부에서는 합창 형태로 ‘소양강아리랑’을 부르고, 종결부에서는 모두 나와 옛 버전의 ‘애국가’를 웅장하게 부르면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고수 송원조, 무용 춤추다추임, 모듬북 이목 등이 출연하며 이형재 화백의 붓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된다.

창작 판소리 '의암 류인석 일대기' 포스터(사진_의암 류인석 기념관)
창작 판소리 '의암 류인석 일대기' 포스터(사진_의암 류인석 기념관)

창작 판소리 <의암 류인석 일대기> 완창은 2021년 춘천문화원 의암류인석기념관 주최 희곡공모사업에서 당선된 전병선 원작의 희곡 '의병대장, 의암 류인석'을 각색해서 판소리 형태로 창작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모티브는 한말 의병운동의 거목인 의암 류인석의 일생을 담아내려는 데에 있다. 류인석은 춘천의 한적한 마을 남면 가정리에서 출생하여 당대 최고의 유학자 중 한 분이셨던 화서 이항로 선생의 문하에 입문한 뒤, 54세에 이르기까지 일평생 학문을 길을 닦아오던 유학자였다.

일제의 조선 침략이 가시화되던 1895년 단발령과 명성왕후가 시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54세의 류인석 선생은 전국적인 의병항쟁의 선봉에 서서 친일관군과 일제에 대항한 의병전쟁을 시작한다. 영월에서 의병대장에 추대되고, 제천으로 진군한 뒤 단양, 충주에서 큰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의병대장 의암 류인석의 동상(사진_의암 류인석 기념관)
의병대장 의암 류인석의 동상(사진_의암 류인석 기념관)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55세에는 중국 파저강변에서 무장해제를 당한 뒤 200여 명의 부하를 잃고 21명의 부하들과 중국으로 망명길에 오른다. 56세에는 광무황제의 부름을 받고 귀국하여 모친상 이후 2년이 지나서야 모친께 제사를 드리게 된다. 57세에는 다시 중국 망명길에 오른 뒤 중국 의화단의 난이 일어나자, 59세 다시 국내로 귀국한다.

1905년 일제에 의해 외교권이 박탈당하자, 류인석 선생은 1908년 연해주로 다시 망명길에 올라 이범윤, 최재형, 이상설, 안중근 등과 함께 힘을 모으고 의병규칙, 관일약을 제정하여 항일운동을 이어가게 된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사살하는 총을 제공한 이가 바로 의암 류인석 선생이다. 의암 선생은 1915년 74세의 노구로 세상을 하직하시기까지 의병사와 독립운동의 큰 물줄기를 만든 분이다.

한편, 춘천문화원과 의암 류인석 기념관이 주최한 이번 공연은 별도의 예매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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