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례식장 운영 ‘변곡점’
코로나 사태가 장례식장 운영 ‘변곡점’
  • 임택 기자
  • 승인 2023.11.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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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6회 한국장례문화포럼’ 성료
‘2023년 제6회 한국장례문화포럼’이 한국장례신문사 주최, 대한병원장례식장협의회 주관으로,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과 참그릇의 후원으로 11월 29일 오후 3시부터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2023년 제6회 한국장례문화포럼’이 한국장례신문사 주최, 대한병원장례식장협의회 주관으로,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과 참그릇의 후원으로 11월 29일 오후 3시부터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잡포스트] 임택 기자 =2025년이면 우리나라 사회가 초고령화사회가 된다. 이때부터 우리 사회가 급격한 변화가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변곡점이 빨라진 것이다. 대면에서 비대면으로의 변곡점을 통해 학교와 직장은 물론 가정의 삶까지 변화시켰다. 장례 업계도 피해 갈 수가 없었다. 장례식장을 비롯한  장사시설도 코로나 범위 안에 포함이 됐다.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 협의를 논의하기 위해 ‘2023년 제6회 한국장례문화포럼’이 한국장례신문사 주최, 대한병원장례식장협의회 주관으로,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과 참그릇의 후원으로 11월 29일 오후 3시부터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현재 장례식장의 위기는 조문객의 감소다. 지난해 중앙일보 1월 4일자 보도는 조문객의 감소가 70%라는 보도와 함께 축의금의 80%가 ‘카톡’이라고 했다. 이러한 결과로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뉴노멀(New normal)을 낳았다.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기준이 코로나로 인해 형성된 것이다.

2019년에 형성된 코로나 사태는 영원히 끝날 것이 아니라 또다른 형태로 재급습할 수 있으며, 잠복된 형태로 남아 있다고 볼 수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발표자들은 "비대면으로 인한 장례식장의 수익 감소에 대해 지금부터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장례식장의 존립이 걱정된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함경일 소장은 이러한 사태에 대해 “장례식장 운영 관계자들은 외국의 장례식장을 벤치마킹 할 것이 아니라 예식장이나 호텔 등을 방문해 고객들을 위한 고급화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함경일 소장은 “현재 우리 세대는 형제·자매들이 어느 정도 있기에 장례비용에 대해 걱정할 것이 없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지금 세대가 성인이 되어 세상을 떠날 때는 저출산과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장례비용은 사회문제로 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어 정부가 개입되면 장례비용은 반 토막으로 줄어들 것이다. 장례식장의 위기는 바로 여기로부터 출발을 하게 된다. 대학병원 장례식장을 비롯한 대형 장례식장 경영자들도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사회는 부모와 자녀 두 세대로 구성된 핵가족 제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1인 가구의 비중이 전체 가구의 33%를 넘고 있다"고 순남숙 사단법인 예지원 원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밝혔다. 2세대로 구성된 가정이라도 자녀를 하나만 두는 게 대부분인데 그 자녀가 죽었을 때는 상주를 누가 할 것인가. 그리고 전국적으로 33%가 넘는 1인 가구 중 상당수가 가족과 절연해 살고 있고 그렇게 살다 혼자서 죽는 고독사와 시신을 가족이 인수하지 않아서 무연고 사망자가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 모두가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경영과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최근 산분장을 합법화시키고 있다. 올해부터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이 시행되면서 친자연적인 장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추진된다. 매장에서 봉안당을 거쳐 자연장과 산분장으로 장례문화가 변화되고 있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 고치범 원장은 “공설화장장 등에 유택동산을 만들어 놓고 현재 산업폐기물처럼 버리고 있다. 재단법인 공원묘원이나 공설 추모공원 등에 산분장을 하고 추모를 할 수 있는 사이버 추모공간을 만들어 추모하는 새로운 문화가 정립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이러한 변화된 문화를 섭렵하기 위해 대한병원장례식장협의회는 일본을 방문했다. 앞으로 다가올 장례문화 변화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 지난 10월 중순에 일본 견학을 다녀왔다.

동국대학교 장만석 교수는 “장례의 형태는 앞으로 소수 가족만이 참석하는 가족장과 때로는 경제난으로 인해 장례식을 하지 않고 고인을 화장장으로 모시는 직장(直葬) 형태가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소수의 대학병원 장례식장을 포함한 대형 장례식장을 제외하면, 주문받은 장례 건수는 많아지나 조문객 감소로 인해 수익은 감소하는 초고령화된 선진국 형태와 유사한 산업의 사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초고령화사회에서 미래 장례의 형태는, 코로나 사태라는 변곡점을 경험한 이후에 장례식장 간소화는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이날 참석한 토론자들은 전망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장례 산업은 더욱 차별화되고 고객이 납득할 수 없는 상품이나 가격은 점차 외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래의 장례는 고객을 위한 고객의 장례 산업으로 더욱 차별화되고 심화되어 가야 한다는 것이 토론자들의 중론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보건복지부 박선화 주무관, 장만석 동국대 교수, (재)한국장례문화진흥원 고치범 원장,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평화누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동국대학교 일산장례식장, ㈜참그릇 관계자 등이 참석해 토론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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