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고립에서 벗어나자! 홈런타자가 되어 줄게! 우리 함께 홈으로!!
[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고립에서 벗어나자! 홈런타자가 되어 줄게! 우리 함께 홈으로!!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3.12.12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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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11일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로 들어갔다.

이날 나는 '리커버리 야구단 총재'의 자격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서울시는 11일 중구 명동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서울시 고립 은둔 청년 성과공유회'를 개최한다고 하여 이날 나도 짧게 지난 일들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립 청년이란 물리적, 정서적으로 타인과 관계망이 단절됐거나 외로움 등의 이유로 일정 기간 고립 상태인 청년을 말한다. 은둔 청년은 집 안에서만 지내며 일정 기간 사회와 교류를 차단하고, 활동이 없는 청년을 일컫는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시장도 참석해 서울시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행사 오프닝으로 설장구 공연과 합창하는 청년들을 보았다. 이렇게 멋진 공연을 준비하기까지 걸어왔던 여정이 쉽지 않았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토크콘서트 코너는 청년들은 프로그램을 통한 성장 과정과 소감 등을 직접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고립·은둔 자녀를 둔 부모님이 참석해 가족으로서 겪는 고립된 생활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는 눈물이 났다. 고립 청년을 위한 지원과 그 가족 전체의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청년은 가족 없이 8년 동안 홀로 생계를 유지하며 은둔생활 경험했었지만, 지금은 공동생활을 통해 건강한 일상의 루틴이 회복되고 자립하고 싶은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한다. 자신과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현장에서 고립 탈출을 돕는 코치와 은둔 청년으로 구성된 리커버리 야구단의 총재로서 지난 11월에 리커버리 야구단을 이끌고 서귀포 야구협회와 주민들의 초청으로 3박 4일간 미니캠프와 함께 이들과 경기도 했다.

미니캠프를 통해 리커버리 야구단과 함께했던 재미있고 에피소드에 관해 이야기도 했다.

야구는 홈에서 출발하여 홈으로 돌아와서 점수를 얻는 경기이다. 각자의 포지션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감당한다. 누군가는 1루에서 아웃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3루까지 가기도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홈런을 치기도 한다.

내가 혹은 누군가의 홈런으로 함께 홈으로 들어오면 점수를 내기도 한다. 리커버리 야구 게임은 누구 한 사람의 게임이 아니라는 것임은 틀림없다. 또한 9회 말까지 여러 번의 기회가 있는 경기인 것을 보면 야구는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다.

리커버리 야구 훈련 때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과 상대방의 몸과 마음을 살피는 일이다. 희생, 배려, 협동, 인내, 예의 5대 가치를 중심으로 팀 스포츠의 야구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회복을 꿈꾼다.

캐치볼을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우울을 담아 배려 있게 던지고, 상대방의 불안과 우울을 받아낼 줄 알아야 한다. 리커버리 야구단은 신체건강과 정서건강을 몸으로 배우고 함께 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공동체성이 담긴 경기로서 게임을 한다.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어느덧 리커버리 야구단과 함께 했던 시간이 올해가 벌써 5년째가 된다. 이들과 함께 야구를 통해 땀 흘리고 훈련했던 시간들이 리커버리 청년들이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며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보람을 느끼는지 모른다.

서울시와 함께 하는 리커버리 야구단은 고립은둔 청년들을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이들을 도와주고 함께할 수 있도록 그동안 지원해왔다.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것을 배워나가는 현장에서 좋은 어른으로, 지지자로 리커버리야구단에 남고 싶다. 더 이상 고립되고, 은둔하는 인생이 아닌, 멋진 인생의 홈런을 칠 수 있도록!

리커버리야구단 화이팅!!! 

[글/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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