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김홍일 기자 = "인(因)은 시작의 씨앗으로, 연(緣)은 그 씨앗이 자라나는 조건과 환경을, 그리고 과(果)는 그 모든것의 결과를 나타냅니다."

스텔라갤러리 강남에서 'EDen Start OF Fate-이상향인 에덴으로 향하는 인연과 운명의 미묘한 시작'이라는 작품명으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는 조수빈 작가. 조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 도자예술과를 졸업하고 2023 바마호텔아트페어, 넥스트뮤지엄 상설전, 신세계백화점 공예아트페어 등에 참여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그 이면에 숨어있는 운명적 인연을 깊이있게 통찰하고 탐구하는 조 작가의 예술작품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결(連結)이라는 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모두의 일상적 만남과 인연의 연속성을 심도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관객과 인간의 가치를 되새기고 인연을 통한 운명과 교류를 통해 연결을 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조수빈 작가의 작업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연의 복잡한 패턴을 그려낸다. 이는 페인팅과 3D도자기 작업을 아우르며 서사적 흐름으로 나타낸다. 

전시장 벽에 걸린 '도자회화' 작품은 인연의 연속성 속에서 발생하는 오해를 넘어 이해로 나아가는 과정을 예술적 언어로 풀어냈다.

조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와인잔 작업은 예술적 깊이와 기술적 숙련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와인잔은 스템을 순도 높은 백자에 청화 안료로 정교한 무늬를 그리고, 투명 유약을 입혀 환원염으로 구워낸 청화 백자 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심미적 가치를 극대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와인잔 유리의 투명함과 청화백자의 한국적 아름다움이 더해져 유니크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국제적인 무대에 선보이며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수빈 작가의 'Lien(리앙)' 작품은 마치 킨츠기 기법을 연상케 하며, 인간 관계의 '이어짐'과 풀어짐'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조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금빛 실타래 형상은 복잡하게 얽힌 삶의 무늬를 드러내며, 나비 시리즈는 꽃과 나비의 상호 의존적 관계를 통해 인연의 상징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러한 작품들은 티타임을 즐기는 순간들에서 새로운 인연을 맺거나 기존의 관계를 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연의 연속성 속에서 발생하는 오해(誤解)를 넘어 이해(理解)로 나아가는 과정을 예술로 선보이고 싶어.."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미묘하게 연결된 부분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다양한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를 마치며, 조 작가는 "올해 말 개인전을 목표로 더 다양하고 발전된 작품으로 만나뵙고 싶다.“고 전했다. 

김홍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