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이야기] 훌륭한 지도자란
[이만수의 야구이야기] 훌륭한 지도자란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03.08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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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겠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훈련 및 지도방법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요즈음 젊은 지도자들을 보며 새삼스럽게 자주 깨닫게 된다.

예전 나의 현역시절처럼 선수들을 강압적인 지도력이 아닌 세밀하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각각 선수들의 신체와 운동능력 등을 고려하여 그들에게 맞는 훈련법과 동작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요즈음 젊은 선수들을 지도할 때 주먹구구식의 지도방식은 어린선수들에게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어린 선수들을 강압적으로 지도하지 않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선수들과 소통하며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지도자들은 일일이 선수들의 동작을 관찰하고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은 직접 지도자가 시범을 보이면서 코칭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는 자기가 가르치는 선수들의 모든 부분들을 관찰하고 깨뚤어 보아야 한다. 또한 선수들의 장점들을 모두 기록하고 무슨 변화가 있는지 날마다 체크하고 기록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지식을 갖고 있고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더라도 지도자가 직접 선수들에게 시범을 보여주는 것보다 못하다. 선수들 자신들이 부족한 부분을 코치가 직접 몸으로 보이면서 설명 할 때 선수들 스스로가 집중력이 더 높아 진다는 것을 지도자들은 알아야 한다.

이제 젊은 학생들에게 주먹구구식의 획일적 지도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일방향적인 코칭으로 선수들을 강압적으로 이끌어가는 시대는 지났다. 많은 지도자가 연구자로서의 코치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 시대 코치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론적으로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선수들이 가진 동작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선수들의 신체 특성에 따른 올바른 동작을 연구하고 제시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지도자로서 용모, 성품, 말투 등의 간접적인 코칭 부분도 세련되어야 한다. 

물론 선수를 사랑하고 가르침 자체에 행복을 느끼는 인성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한 지도자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연구자로서의 태도를 갖추게 되었을 때 우리 시대가 원하는 이상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잘 하는 것, 잘 아는 것, 잘 가르치는 것은 분명 다른 영역이다. 지도자는 선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자신의 코칭을 과학적이고 체계화시켜 선수들을 지도하고 가르치는 지도자가 훌륭한 지도자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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