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회복세에도 '휘청'... 경제 허리 40대 취업자 수 감소 '뚜렷'
고용 회복세에도 '휘청'... 경제 허리 40대 취업자 수 감소 '뚜렷'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3.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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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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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하는 등 고용 회복 기조 흐름을 보였으나 40대 취업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대 인구 감소 및 40대 노동 시장 참여 둔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新고용취약계층 40대의 고용흐름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2만7000명 증가했으나 40대 취업자는 5만4000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626만 명으로 2014년 대비 63만6000명(9.3%) 감소했다. 20대를 제외한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40대 취업자 626만 명 중 남성은 367만7000명(58.7%), 여성은 258만3000명(41.3%)을 나타냈다. 남성은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은 2022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40대 비경제활동인구는 158만2000명으로 2014년과 비교해 8만5000명 감소한 수치로, 조사 대상 기간에 '쉬었다'고 답변한 인구 수는 26만5000명이었다. 이는 2014년 대비 8만 명 증가해 40대 유휴노동력의 증가가 심화됐다.

지난해 40대 인구는 796만 명으로 2014년 대비 약 75만8000명 감소했으며,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638만 명으로 2014년 대비 67만3000명 감소했다. 

40대 실업자 수는 2018년 16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2만1000명을 기록해 최근 10년 간 최저 수치를 보였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 추이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연령대별 취업자 수 추이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지난해 40대 경력단절 여성의 수는 59만 명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30대 경력단절 여성 수(54만4000명)를 넘어섰다. 이는 과거보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이 늦어짐에 따라 여성 경력단절 시기 역시 40대로 지연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014년과 비교해 지난해 40대 제조업 취업자 수는 15만4000명 감소했으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1만2000명 증가했다. 또한 주업 외 부업에 종사하는 40대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8만4000명에서 지난해 9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우리 경제 허리층인 40대 인력이 저성장과 산업구조 전환기에 직면함에 따라 고용 안전성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40대는 가족부양과 소비, 납세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고용 불안이 가계소득 감소, 내수 위축 등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정부 일자리 정책이 청년, 고령자, 여성 등에 집중되어 온 만큼 40대, 특히 중년 남성을 위한 맞춤형 고용정책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제라도 40대 인력의 고용안정을 위한 별도의 일자리 대책이 논의돼야 하고, 도래하는 산업전환이 40대 고용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이들의 신산업 적응력을 높이는 세심한 정책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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