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투자 위험이 부각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로, 당일 순매수 결제금액이 1억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인 TSLL이 4357만 달러, 나스닥100 3배 추종 ETF인 TQQQ가 3763만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 레버리지 상품은 반도체 및 나스닥 관련 ETF를 중심으로 높은 수익 잠재력과 손쉬운 접근성 덕분에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국제금융센터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레버리지 ETF 투자금액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서 상위 50개 종목 기준 2배·3배 레버리지 ETF 투자금액은 105억 달러로, 비레버리지 ETF(96억 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해외 레버리지 ETF 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레버리지 ETF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일부 상품의 펀드 총자산에서 한국 투자자 비중이 40%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와 같은 고금리 환경에서 레버리지 ETF 투자는 해외 증권사를 상대로 고금리 차입을 일으켜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변동성 장세 속에서 해외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자, 국내 증권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3배 초과 레버리지 ETP(상장지수상품) 신규 매수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객 보호 조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배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아이온큐 3배 레버리지(ION3)가 꼽힌다. 지난달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아이온큐 주가가 39% 폭락하면서, ION3의 가치는 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