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_김아현 강사] 취업만이 살 길인가?
[칼럼_김아현 강사] 취업만이 살 길인가?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1.07.09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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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취업과 관련 된 문제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취업난이 극심해졌다는 사실에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할 방법을 당최 모르겠으니, 취준생들은 그저 열심히 자격증 공부를 하고,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으려고 부단히 노력할 뿐이다.

최근 취준생들에게 직업과 관련한 또 하나의 유행이 생겼으니 바로 ‘N잡러’이다.

‘N잡러’란 본업 이외에도 여러 부업과 취미 활동을 겸하며, 변화에 언제든 대응 할 수 있도록 전업(轉業) 또는 겸업(兼業)을 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취직만 하면 우선 많은 것들이 해결된다. 부모님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내가 사고 싶었던 옷도 내 돈으로 결제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꿈에 한 걸음 다가갈 수도 있다. 그런데, 그토록 힘들게 준비한 취직이라면 열심히 회사에 다녀야 하거늘, 사람들이 ‘N잡’을 구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온라인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하고, ‘퇴사 후 월 천 만들기’ 같은 유튜브 콘텐츠의 인기는 높아져만 간다. 하나의 직업만으로는 더 이상 만족할 수 없고, 또 안정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평생직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정규직으로 입사하더라도 상사와의 불화, 동료와의 불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야근을 너무 많이 해서, 회사의 수입원이 안정적이지 않아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직장인들은 마음 한 켠에 퇴사를 생각한다.

취준생에게 묻고 싶다. 정말 힘들게 들어간 회사가 만약 위의 이유 중 하나 혹은 둘로 나를 힘들게 한다면 회사를 그만두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필자가 의도하는 것은, 힘들게 들어간 회사이기 때문에 N잡 같은 것은 고려하지 말고 무슨 일이 생겨도 버티고 다니라는 메세지는 절대 아니다. 직장에 들어가도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취직은 나의 길을 찾는 여정의 시작일뿐, 회사에 들어감으로써 그 여정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여러 취준생들을 살펴보면, 이 취업에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이 달렸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취업공고사이트에서 지원자들의 평균 스펙들을 보며, ‘난 860점인데, 지원자 평균은 890점이네’ 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취업스터디 조차도 지원을 해서 합격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현실을 보고 박탈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 한 번쯤 남과 비교하는 자신의 모습을 봤다면 되묻고 싶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 토익 점수가 500점에 취업스터디에 들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인 것일까? 더 나아가, 꼭 그 회사에 들어가야만 하는가? 한 발 더 나아가, 꼭 취직을 해야만 내가 행복한 것일까?

취직. 이것은 수천 가지 인생의 옵션들 중 한 가지일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취직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남들이 어떤 회사에 취직을 하던 말던, 나와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저 수많은 옵션들 중 하나이고 이게 잘못돼도 나는 괜찮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가짐이 바로 숲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저 인생이라는 광활한 숲에서 취업은, ‘그 회사’는 한 그루의 나무일 뿐이다.

그럼에도 취직은 일련의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때가 참 많다. 내가 원하던 회사의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혹은 서류에서 일명 ‘광탈’했을 때,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했을 때 등 극명한 결과를 낳는 시험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다른 사람이 아무리 좋게 생각하라고 해도 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나를 돌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공유하고 싶다.

바로 ‘내 감정 파헤치기’이다.

가령 서류전형 결과를 봤는데 ‘불합격’이라는 글자를 본 순간이라고 가정해보자. 필자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그때의 감정은 어떤 기대감이 무너짐과 동시에 슬프고, 부끄럽고 짜증이 났다. 각자 자신의 떠오르는 감정이 있을 것이다. 그럼 그 감정을 하나씩 파헤쳐보는 것이다. 여기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파헤쳐본다면 다음과 같다.

- 서류심사에서 불합격한 나는 부끄럽다.

- 왜?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내 자신이 바보 같아서.

- 왜?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보다.

- 왜?합격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 왜?이 힘든 기간을 벗어나고 싶기 때문에.

김아현 강사
김아현 강사

이런 식으로 자신의 감정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서 답을 하는 과정을 통해 감정을 파헤치다 보면 점점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필자는 그 상황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즉각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방법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이렇게 한 번 파헤치고 나면, 그 다음에 또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아.. 지난 번에 내가 파헤쳤고, 극복했던 감정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좀 더 쉽게 긍정의 영역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취업뿐만 아니라 인생이라는 숲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기술이다.부정의 영역, dark side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긍정의 영역, light side로 오려고 노력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를 희망해본다.

칼럼니스트 김아현 강사 프로필

- 에이스휴먼브릿지 교육컨설팅대표
- 진컨설팅 취업담당 대표이사
- 포스코 컨소시엄 전문교수
- 피플웨어 교육컨설팅그룹 자문교수
- 취업컨설턴트 전문강사
- 이미지매이킹 1급 전문강사
- 기업전문강사
- 전) 전주비전대학교 ncs 전임교수
- 전) 전주대,우석대,여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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