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정보] 소리 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질병 고양이 '비대성심근증' 조기진단 중요
[의학정보] 소리 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질병 고양이 '비대성심근증' 조기진단 중요
  • 최낙현 기자
  • 승인 2024.05.2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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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동물병원 안정근 수의사
커비 동물병원 안정근 수의사

[잡포스트] 최낙현 기자 = 강아지, 고양이에게 심장은 사람처럼 매우 중요한 장기 중 하나이다. 특히 고령묘에게 많이 발견되는 ‘비대성 심근증’은 갑작스런 돌연사의 원인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경우도 있다.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보이면 보호자가 발견할 수 있지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고양이 중 약 60% 이상이 비대성 심근증으로 추정되며 그만큼 고양이 돌연사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비대성심근증(HCM, Hypertropic Cadiomyopathy)은 고양이의 만성질환으로 티가 나지 않게 조용히 진행되는 질병이다.

비대성심근증은 좌심실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거나 커지는 질병이다. 구체적으로 좌심실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안쪽으로 두꺼워진다. 따라서 심장이 하트 모양으로 비대해진다고 해 발렌타인 모양(Valentine heart shape)이라고도 불리며, 이로 인해 좌심실 내부 공간이 줄어들면서 심장이 내보내는 혈류량도 줄어들게 된다.

심근 비대가 국소적으로 경미할 경우, 증상이 없어 수의사도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렇게 무증상으로 시작되는 비대성 심근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혈액 순환 장애가 생겨 호흡수 증가, 청색증, 후지마비 등의 증상을 보이고 더 방치하면 심근 손상도가 높아져 심부전증, 폐부종, 흉수, 혈전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증상은 고양이가 입을 벌리며 호흡하는 개구호흡이다. 이때는 시간이 촉박한 응급 상황이므로 빠른 시간 내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이 가능성이 높아 페르시안, 스핑크스, 브리티쉬 숏헤어, 아메리칸 숏헤어, 메인쿤 등 품종묘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HCM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한다.

비대성심근증은 검진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흉부 청진, 흉부 방사선 촬영을 통해 심장의 잡음, 심장의 크기, 좌심방의 확장 정도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심장 질환이 의심되면 추가적으로 심장혈액화학검사(Pro-bnp)를 진행하고 심장초음파를 통해 심근의 두께, 심방의 확장, 혈액 역류 확인, 혈전 유무 등을 파악한다. 비대성심근증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품종묘는 유전자 검사를 해 보는 것도 좋다. 비대성심근증 진단을 받은 아이들은 ACVIM (미국수의내과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내과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커비동물병원 안정근 수의사는 ”비대성 심근증은 안타깝게도 완치보다는 증상개선을 목표로 하며 조기에 발견해 보호자가 관리만 잘해준다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질병"이라며 "그만큼 보호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려묘의 행동이 평소보다 이상하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 내원해 검진을 받아보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글/도움 : 커비 동물병원 안정근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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