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양동주 기자 = 지난 3일 국회소통관에서 박완희 청주시기초의원이 8·18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14일 예비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 8명을 추리고 8월 1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5명을 선출하게 된다.
박 시의원은 “최고의원이 되면 지방의 현실을 민주당의 정책에 반영하고, 당원과 지도부를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하겠다”며 “개헌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방정부 개념을 헌법안에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불어 이재명 대표와 함께 4기 민주정부 수립에 기여할 것을 공약했다.
4년 전(2020년) 전당대회에 신동근 인천시의회(광역) 의원이 도전했으나 예비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도전은 기초의원으로서는 최초다 그래도 한낱 희망을 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예비경선 통과가 관건인데, 경쟁의 규칙과 지형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예비경선은 560명 규모의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했지만, 이번부터는 ‘중앙위 50%, 권리당원 50%’로 변경됐다. 중앙위가 컷오프를 결정했다면 박 의원의 예비경선 통과 가능성은 0%였다. 규칙이 바뀐 효과는 얼마나 될까? 지켜볼 일이다.
그는 22대 총선을 계기로 당내 최대 계파가 된 ‘더민주혁신회의’의 전국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혁신회의는 총선 전까지 원외 친명 조직이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30여 명의 당선자를 냈다. 박 의원은 충청권역 대표 자격으로 공동대표가 됐다. 출마 기자회견에는 남종섭(경기도의회) 전국광역의원협의회 대표, 정재호(서울 종로구의회) 전국기초의원협의회 공동대표, 김기두 충남기초의원협의회(태안군의회) 대표, 전홍표(창원시의원) 전국기초의원협의회 사무총장 등 지방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 내 1350여 명의 기초의원과 350여 명의 광역의원이 공식 지지하는 유일한 최고위원 후보”라고 자평했다.
그리고 예비경선에서 득표력을 보여준다면 본선 합종연횡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 설사 최종 5인에 들지 못하더라도 대표에 의한 지명직 최고위원도 기대할 수 있다. 박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더민주혁신회의는 ‘당원 주권론’의 깃발을 들고 있으며, 이 이론이 22대 총선을 친명이 주도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최고위원 출마 역시 그의 정치적 중량감을 높여줄 가능성이 크다. 2년 뒤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 대신에 청주시장으로 체급을 올리거나, 향후 총선 출마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완희 의원은 “정치인은 다양한 목표를 가질 수 있다“면서도 “이번 최고위원 출마가 다른 목표를 위한 스펙 쌓기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