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정보] 힘찬병원, “휴가철 만난 부모님 걷는 모습 이상하다 척추건강 의심”
[의학정보] 힘찬병원, “휴가철 만난 부모님 걷는 모습 이상하다 척추건강 의심”
  • 김진호 기자
  • 승인 2024.07.19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원장

[잡포스트] 김진호 기자 = 휴가철, 오래간만에 뵙게 된 부모님 모습에서 허리가 더 굽거나, 걷는 모습이 이상하다면 척추 건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면 온몸 구석구석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척추 건강의 변화는 유독 심하다. 실제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중 ‘기타 척추 병증’의 연령대별 다 빈도 질환 순위를 보면, 50대가 되면 10위권 내로 진입해 7위에 오른다. 이어 60대는 6위, 70대는 5위까지 높아진다. 환자 수로 보면 나이와 척추질환의 상관관계가 보다 명확해진다. 50대부터 척추질환이 많아지지만 60대가 되면 급격하게 증가해 50대에 비해 남자는 약 2배, 여자는 약 2.4배 이상 늘고,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1.6%를 차지한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원장은 “2022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세인데 60대부터 척추건강이 좋지 않다면 나머지 노년기 삶의 질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라며 “노년기에 척추질환이 있으면 통증, 장애, 기능저하 등으로 일상 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사회적 고립, 우울감, 불안 등이 파생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노년기 척추질환, 삶의 질 현저히 떨어뜨려

나이 드신 부모님의 겉모습만으로도 척추건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꼬부랑 허리를 꼽을 수 있는데, 척추관협착증을 앓을 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퇴행성 변화 등 원인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 주변의 인대나 뼈가 두꺼워져 신경이 압박을 받아 생긴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터질 것 같아 보행장애가 생기고 허리 통증도 심하다. 잠시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줄기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걷게 된다.

반대로 오리처럼 뒤뚱거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척추 전방전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퇴행성 변화 때문에 척추 관절과 주변 인대가 신축성을 잃고 근육량도 줄면서 척추가 장기간 불안정해져 생긴다.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 어긋나다 보니 신경이 눌려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다리가 저리고 당겨 잘 걷지 못한다.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 배도 앞으로 나오고 어깨는 뒤로 젖혀진 상태가 되는데, 통증 때문에 걸음걸이도 오리처럼 뒤뚱거리게 되는 것이다. 만약 한쪽 다리가 부쩍 가늘어졌다면 척추 신경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척추 신경이 잘못되면 다리에 마비가 생기는데, 이때 근육이 위축되고 근력이 저하돼 다리가 가늘어진다.

-나이 보다는 기저질환·운동능력 등 판단해 수술여부 결정

척추질환이 의심되면 가급적 빨리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병증과 진행 단계에 맞게 치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신경 주사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만약 척추 신경 주변부의 유착이 심해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처럼 유착을 박리하고 약물을 직접 투입하는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마저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원장은 “자녀 입장에서는 ‘연세가 많으신데 수술을 해도 될까’ 걱정할 수도 있는데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는 나이의 많고 적음보다는 기저질환 유무나 운동능력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라며 “막연한 불안감으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