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정보] 서서히 시력 잃는 망막색소변성증, 밤눈 어두우면 의심해 봐야
[의학정보] 서서히 시력 잃는 망막색소변성증, 밤눈 어두우면 의심해 봐야
  • 김진호 기자
  • 승인 2024.08.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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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하늘안과 망막센터장 유형곤 교수

[잡포스트] 김진호 기자 = 망막색소변성증은 안구 내 망막 시세포층이 퇴행하며 발병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망막 시세포의 수가 감소하고 기능이 점차 저하돼 정상적인 시각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이 질환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후천성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히며,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 쉽지만,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색소변성증증상 중 하나는 야맹증이다. 일반적으로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이동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어둠에 적응해 주변 사물을 인식할 수 있지만, 망막색소변성증 환자의 경우 시각세포의 이상으로 인해 어둠 속에서도 시야 확보가 어려워진다. 초기 증상을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병이 진행되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중심 시력이 저하되는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망막색소변성증이 진행됨에 따라 낮 동안에도 빛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눈부심이 심해지고, 양쪽 눈의 시야가 좁아지는 시야 협착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터널 시야라 불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마치 망원경을 통해 물체를 보는 것처럼 시야가 좁아져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가 더욱 흐려져 책의 글자조차 읽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중심 시력 저하와 함께 눈앞에 빛이 번쩍이는 광시증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망막색소변성증의 진단은 안저 검사를 통해 망막에 색소 침착이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비교적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추가로 빛간섭단층촬영(OCT)을 통해 광수용체층이 얇아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망막전위도(ERG) 검사를 통해 광수용체 기능 저하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환의 원인 유전자 변이를 파악함으로써 병의 진행 속도와 예후, 유전 양상을 더 정확히 예측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망막색소변성증치료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난치 질환이다. 다만 항산화제치료, 줄기세포치료, 유전자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시도되는 중이다. 또한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된 망막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대체하는 망막 이식술과, 손상된 망막 세포를 대신해 전기적 자극을 통해 시각을 유도하는 인공망막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하늘안과 망막센터장 유형곤 교수는 “질환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 착용, 비타민A, 루테인,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의 꾸준한 섭취가 도움이 되며, 특히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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