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아픈 영혼에게 벗이 될 수 있는 글 쓰고 싶어

[잡포스트] 신영규 기자 =그리움이란 이미 지나버린 시간이나, 혹은 사물을 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이다. 돌아가신 가족이나 헤어진 연인, 어린 시절, 추억의 물건 등이 그리움의 대상이다.
그리움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그 그리움은 시들지 않고 언제든 절절히 다가온다.
그렇다. 인생에서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미치도록 그립지만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마음에 묻고 사는 사람 하나쯤은 두고 있다.
이대순 시인이 등단 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시와 산문집 『그리움은 시들지 않는다』를 펴냈다.
『그리움은 시들지 않는다』는 건 저자가 사랑하는 남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후, 살아 있을 때 남편과 주고받았던 사랑을 회상하며 매일매일 남편을 절절히 그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 책을 읽으면 뭉클한 감동과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당신은 내 손을 놓고
야속하게 떠나셨지만
내 마음은 당신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홀로 남은 외로움에
긴 밤 지새우며 그림을 그립니다
하얀 백지 위에
연분홍, 샛노란, 파란 하늘색
청보랏빛, 검붉은 색채의
아스라이 떠오르는
추억의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움이 아픔일지라도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있는 의미라고 위로하면서….
당신을 향한 애달픈 그리움이
시들지 않는 삶의 열정으로
승화된 사랑의 불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그리운 님아!
꿈속에서 만나요
-「그리움은 시들지 않는다」 전문
책은 ‘그리움은 시들지 않는다’를 비롯해서 ‘삶이란’, ‘내 마음의 별’, ‘저녁노을’, ‘풀꽃’, ‘당신과 함께 한 길’,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한다 말할 걸’ 등, 그의 대표 시를 포함, 생활시 90편이 수록돼 있다.
또한 ‘비 개인 아침 동산’, ‘고향 집과 감나무’, ‘비 오는 날의 화산공원’ 등, 숲길을 걸으면서 느낀 감정과 고향의 정서를 담은 수필 등 17편, 그리고 저자가 그간 살아오면서 희로애락을 겪은 ‘삶의 여정’이 소설처럼 쓰여 있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꿈 많던 소녀 시절, 떨어지는 꽃잎의 애잔함에 눈물짓고 유명한 시인들의 시집을 눈물로 애독했던 감수성 많은 소녀였는데, 커서 시인이 되겠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정작 꿈과 이상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야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만물이 잠든 삼경에 몇 줄의 글을 써놓고 절절히 눈물 흘리며 스스로 위안을 받았다. 글을 쓰는 순간은 마음이 정화되었고 평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어서 “평생 울지 못하던 새가 마지막 생명을 마칠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울고 간다는 말처럼, 단 한 편의 글이라도 고독하고 외롭고 아픈 영혼에게 진정한 벗이 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대순 시인은 전북 고창 태생으로, 2002년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 후 한국신문학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영호남수필문학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