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깨진 찻잔의 비밀
[이만수의 야구 이야기] 깨진 찻잔의 비밀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4.12.0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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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Red Rider' 팀 선수들(사진_헐크파운데이션)
라오스 루앙프라방 'Red Rider' 팀 선수들(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우즈베키스탄에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칸트 지방에 난폭한 왕이 있었는데 그는 찻 잔 하나를 유독 아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잔치를 벌이던 중 찻잔을 떨어뜨려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크게 상심한 왕은 각 지역에 있는 도자기 공들을 불러 깨진 잔을 원래대로 만들어 놓으라면서 호통을 쳤습니다.

왕의 명령에 당황한 도자기 공들은 100세가 넘은 장인 '우스만'을 찾아갔습니다. 우스만은 왕을 찾아가 일 년의 시간을 요청했고 그 뒤로 복원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드디어 약속한 1년이 되는 날, 우스만은 손자 자파르와 함께 보자기를 들고 왕 앞에 나타났습니다.

보자기 안에는 완벽하게 복원된 찻잔이 빛을 내고 있었고 왕은 너무도 흡족해 했습니다. 사람들은 찻잔을 어떻게 복원했는지 궁금해했고 우스만의 손자 자파르도 비술이 궁금해 작업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엔 깨진 찻잔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사실 우스만은 일 년 동안 작업실에서 깨진 찻잔과 똑같은 찻잔을 만들기 위해서 시간을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를 보고 놀란 손자에게 우스만은 말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깨어진 조각을 붙이는 것보다 새로 시작하는 것이 더 이로울 때도 있단다."

깨진 찻잔을 버리지 못한다면 때론 날카로운 조각에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각을 완벽하게 이어 붙인다 해도 전처럼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인생에서도 깨진 찻잔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미 내 손을 떠나간 것들에 대해서 미련을 갖기 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막힌 길을 열어주고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퍼 온 글)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우스만의 이야기처럼 "인생을 살다 보면 깨어진 조각을 붙이는 것보다 새로 시작하는 것이 더 이로울 때도 있단다." 이제 다시 야구의 불모지인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하나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비록 아무것도 가진것 없고 아무것도 갖춘것이 없더라도 다시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나의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달려가려고 한다.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나는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길이 나의 길이기에 이전것은 다 잊어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하나씩 해 나가려고 한다. 때론 포기하고 싶고 주저 앉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나의 인생철학인 “Never ever give up” 정신으로 끝까지 나의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달려가려고 한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나 또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 10년 넘도록 많은 과정들을 직접 경험하고 지켜 보았기 때문에 처음 시작한것처럼 욕심을 부려서는 절대 안 된다. 이제부터는 “스텝 바이 스텝”식으로 한발씩 나아가야 한다. 한꺼번에 열보를 뛰어서는 안 된다. 조금 더디 가더라도 많이 늦더라도 이제는 실수 없이 하나씩 헤쳐나가야 한다. 이전의 실수를 거울삼아 다시는 되풀이 되는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한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은 이제 야구를 시작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야구장 한 면 없이 그라운드가 좋지 않은 축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모든 여건이 열악하지만 처음 시작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야구를 접했을 때도 지금의 루앙프라방 'Red Rider' 팀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야구를 했다. 먼 훗날 라오스 루앙프라방에도 비엔티안처럼 멋진 야구장에서 훈련하고 국제대회 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먼 훗날 'Red Rider' 팀의 남자야구 및 여자야구 선수들이 동남아뿐만 아니라 아시아대회와 세계대회에서 각국 선수들과 겨루게 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열악한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루앙프라방 'Red Rider' 팀의 선수들을 기억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저또한 앞으로 집중적으로 루앙프라방 'Red Rider' 팀을 응원하고 이들과 함께 달려갈 것입니다.

'Red Rider' 팀의 손사랑 감독과 선수들 화이팅.....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꿈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도 있다)” 

나의 인생은 지금껏 꿈을 버리지 않았다. 나의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늘도 나는 동남아시아 야구를 위해 달려간다.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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