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제PEN한국본부전북위원회, 작촌문학상·고천예술상 시상식 성료
(사)국제PEN한국본부전북위원회, 작촌문학상·고천예술상 시상식 성료
  • 신영규 기자
  • 승인 2025.01.12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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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작촌문학상 이정숙, 제4회 고천예술상 김해경·이해숙 수상
제23차 정기총회 및 전북PEN문학 23호 출판기념회도 열려
제17회 작촌문학상수상자인 이정숙 수필가가(오른쪽) 시상식 후 장교철 전북PEN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잡포스트] 신영규 기자 =(사)국제PEN한국본부전북지역위원회(회장 장교철)가 주최하고 전주 이강주(조정형 회장)가 후원하는 제17회 작촌문학상 및 제4회 고천예술상 시상식이 1월 9일 오후 3시 전주 중화산동 소재 ‘연가’ 무궁화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총 3부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1~2부는 양규창 대외협력위원장의 사회로 시작했다. 1부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장교철 회장의 환영 인사와 내빈소개, 전차 회의록 승인, 2024년 주요 업무보고, 감사보고, 부의 안건으로 2024년 사업보고 및 결산(안), 2025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보고가 있었다.

제2부는 전북PEN문학 23호 출판기념회에 이어, 제3부 행사는 김미림 시인이 진행을 맡아 작촌문학상 및 고천예술상 시상식으로 이어졌다.

제4회 고천예술상 수상자 김애경 시인(오른쪽)이 이강주(梨薑酒)’ 조정형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에는 작촌문학상·고천예술상을 후원하는 ‘이강주(梨薑酒)’ 조정형 회장을 비롯,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 김동수·이정숙 전북PEN 전 회장, 소재호 심사위원장, 이연희 무주문협 회장, 유인실 수필과비평 주간, 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고재흠 영호남수필문학협회전북회장, 김금남 동심문학 회장, 김덕임 온글문학 회장, 수상자 가족과 회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시상식에서 제17회 작촌문학상은 이정숙 수필가의 수필,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처럼>, <페달 밟기> 등 2편이, 제4회 고천예술상은 김애경 시인의 시 <신호등>, <백구> 등 2편과 이해숙 수필가의 수필집, <쉰아홉 살, 머리로 서다>, <진달래 꽃술>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이정숙의 수필,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처럼>에서 뜨개질과 바느질하는 작업 수단에서 이런 성격을 읽을 수 있었다”며 “집요한 궁구, 도저한 천착은 예술 하는 기본자세이다. 특히 수필, <페달 밟기>에서 늙은 자전거 운행과 글쓰기를 연계시켜 수위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철저한 융합을 구조한다. 이는 현대 수필의 빼어난 창작 수법인 바, <페달> 작품은 수필의 경지를 한껏 드높인 명작품이다. 이정숙 작가는 사람들에게 잘 베풀며 인간성 구현에 솔선하므로 그런 이유로 타의 존경을 받는 출중한 문사이다”라고 그의 작품 평과 함께 인품을 높이 평가했다.

제4회 고천예술상 수상자 이해숙(오른쪽)수필가가 이강주(梨薑酒)’ 조정형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애경의 수상 작품 <신호등>, <백구>는 사람들 일상을 예리하게 통찰하며 인간주의를 표상하는 메시지를 담는다”며 “<백구>에서는 요양병원으로 인도되는 할머니의 텅 빈 집을 지키는 백구는 묘한 아이러니를 동반한다. 할머니와 백구는 헤겔이 말한 즉자(則者)와 대자(對者)를 암시하는 양한다. 대칭이며 대척이며 크게는 전체의 삶을 구조하는 한 조화 속에 그림은 묶인다. 생명의 존엄성을 노래하는 셈이며 연민의 관계성을 부각시킨다”고 평했다.

이어서 이해숙의 수상작 “<진달래 꽃술>, <쉰아홉 살, 머리로 서다>의 이야기는 문학성이 수월함은 물론 흥미를 유발하는 재주도 빼어나다. ‘진달래꽃’과 청상으로 일생을 살아온 ‘고모’의 이야기는 서로 융합시켜 묘한 이야기를 연출한다”며 “외롭고 쓸쓸한 인생을 그러한 이미지의 진달래꽃에 연계시킨다. 그러나 그 고매함, 고고함, 낭만풍의 부차적 이미지 등은 다시 두견새의 피 울음을 토해내는 고독한 영혼의 노래에 연상시키는 패러독스로 절묘하게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이정숙 씨는 “긴 세월 문학이랑 손잡고 걸었다. 걸으면서 따라가지 못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기를 몇 번, 여기까지 왔다. 인생을 꽃피워준 문학이지만 시답지 않은 글을 계속 쓴다는 것이 마뜩잖았다. 하여 이번 책으로 문학 인생을 마무리 짓고 오후 7시의 어미변화를 생각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17회 작촌문학상 및 제4회 고천예술상 시상식 후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로부터 조정형 회장, 수장자 이정숙, 김애경, 이해숙, 장교철 전북펜회장

이정숙 씨는 전북 정읍 출생으로 국제PEN한국본부전북위원장, 전북문인협회수필분과위원장, 온글문학회장,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을 역임했다.

신곡문학상, 전북문학상, 작촌예술문학상, 온글문학상, 한글사랑유공자전라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수필집으로 <지금은 노랑 신호등>, <내 안의 어처구니>, <꽃잎에 데다>, <계단에서 만난 시간>, <다시 페달을 밟는다>가 있다.

김애경 씨는 “시인의 딸로 태어나 제 의사와는 무관하게 시와 함께한 세상, 시를 쓴다는 일이 벗은 채 대로를 활보하는 일인 것만 같아 변방만으로 떠돌았다”며 “빛난 글 한 줄 못 쓰는 바람 난 암고양이 같은 자신도 시인인가, 자책하면서도 자꾸만 가슴에 고이는 시의 샘을 펴내고 싶어 오늘도 시를 쓴다”고 수상 소감을 피력했다.

김애경 씨는 경남 창원 출생으로 ㈜티앤지 이사, 시 배달부, 재능시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태풍예고>, <새, 비상을 서둘다>, <나는 신데렐라>가 있다.

제17회 작촌문학상 및 제4회 고천예술상 시상식 후 단체 기념촬영

이해숙 씨는 “부족한 사람에게 귀한 상을 허락하신 심사위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영예로운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감당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문학회의 필요한 자리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솔선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해숙 씨는 경북 안동 출생으로 2007년 격월간 <수필시대>로 등단, 현재 전북문인협회 편집위원, 수필분과위원장, 전북펜문학 감사, 전북수필문학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영호남수필, 석정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시낭송대상, 전주MBC·전북체신청 편지 백일장 대상, 시흥문학상, 원종린수필문학상, 완산벌문학상, 행촌수필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수필집으로 <진달래 꽃술>, <쉰아홉 살, 머리로 산다>가 있다.

제17회 작촌문학상 및 제4회 고천예술상 시상식에 앞서 국제PEN한국본부전북지역위원회 장교철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장교철 국제PEN한국본부전북지역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나라에 흉년이 들어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지거나 전염병이 돌아 민심이 흉흉해지면 임금은 자신을 부덕의 소치로 알고 맘을 한껏 낮춰 근신하고 성찰하면서 반성을 했던 우리 조상들이었다”고 말한 뒤, “문단의 도반으로 문학상을 수상한 회원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작년 이맘 때 이 자리에서 제7대 전북PEN 회장으로 선출되었는데, 제 스스로 역량 부족임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긴장하면서 회원 확보와 회원님들께서 체화할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다가가려고 노력을 했고, 역대 회장님들께서 일궈 놓으신 값진 사업들을 가다듬고 빛내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자랑스럽게 말씀드릴 만한 성과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겸손을 표하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전북PEN 창립 이념에 맞는 사업을 발굴·추진하고 회원들의 각자 창작의 단초가 될 만한 이벤트도 준비하겠다. 역사적 시대적 상황의 상처나 트라우마에도 주저하지 않고 직면하는 힘도 기르겠다”며 회원들에게 더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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