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전진아 기자 = 무릎 관절 내에 자리한 십자인대는 앞쪽의 전방십자인대와 뒤쪽의 후방십자인대로 나뉜다. 두 십자인대는 서로 교차하여 무릎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무릎 관절이 과도하게 펴지거나 비틀어지게 되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원인은 크게 접촉성과 비접촉성 외상으로 구분된다. 점프 후의 불안정한 착지 및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 외반력, 과신전 등의 비접촉성 외상에 의한 전체 전방십자인대파열 발생 요인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잠실 선수촌병원 김상범 원장은 “전방십자인대는 스스로 치유되는 조직이 아니다. 그래서 파열된 조직을 방치하면 무릎 관절의 부담이 가중되어 무릎 연골 손상과 같은 2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라며 "전방십자인대에 경미한 파열만 발생한 환자는 비수술적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복용 및 물리치료, 주사 요법, 보조기 착용 등이 있으며, 대퇴근육을 포함한 하지의 전반적인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호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전방십자인대의 파열된 범위가 넓거나 구조물이 완전히 끊어진 경우에는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수술 후에는 수개월가량의 재활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 무릎 관절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상범 원장은 "전방십자인대는 재파열의 빈도가 높은 편이므로 수술 후에도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재활의 부족, 근력의 지속적인 감소, 경직된 무릎 관절, 부상 등이 재파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오래 방치된 만성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재건술을 받은 후에도 재수상이 나타나 다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전방십자인대가 내부 조직들로부터 서서히 압박을 받으면서 조금씩 손상되어 결국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경우 무릎 연골 파열과 같은 동반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