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한건우 기자 = 국립부경대학교 스마트헬스케어학부 휴먼바이오융합전공 이세중 교수 연구팀이 염증성 대장염 치료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에 효과적인 새로운 메트포르민(metformin) 캡슐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는 영남대학교 최창형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IF 10.5)에 1월 게재됐다.
연구팀은 당뇨병 치료제로 잘 알려진 메트포르민을 3중막 구조 하이드로겔 캡슐로 감싼 pH 적응형 경구 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위의 산성 환경(pH 2)에서는 약물을 보호하고, 대장의 염증 부위(pH 7)에서만 약물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적은 용량으로도 대장 내 약물 생체이용률을 크게 높여 염증성 대장염 치료 효과를 확인했으며, 메트포르민이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과 풍부도를 개선한다는 점을 동물 실험으로 증명했다.
이세중 교수는 “염증성 대장염 환자는 식이 제한으로 영양소 흡수에 어려움을 겪어 혈당 조절이 방해받고, 이는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메트포르민의 대장염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새롭게 조명했으며, 특히 캡슐화 기술로 약물 안정성과 생체이용률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트포르민의 약리적 가능성을 확장함과 동시에 난치성 대장염 치료를 위한 약물전달 기술의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향후 첨단 마이크로캡슐과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특정 질환 부위를 표적화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대사성·만성·난치성 질환 치료 연구와 맞춤형 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