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BMI로만 진단할 수 없다…새로운 진단 기준 제시
비만, BMI로만 진단할 수 없다…새로운 진단 기준 제시
  • 김지환 기자
  • 승인 2025.02.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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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가 참여한 ‘란셋 당뇨병·내분비학 위원회(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Commission)’는 비만병을 단순한 체중 초과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규정하는 새로운 진단기준을 제시했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기존의 체질량지수(BMI) 중심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장기와 조직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포괄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와 공중보건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58명의 다학제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존의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비만병의 임상적 의사결정과 치료 우선순위, 공중보건 전략 수립을 위해 새로운 기준을 검토했다.

그동안 비만은 단순히 과체중 상태로 인식되거나,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비만을 "과도한 체지방량으로 인해 신체 기관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는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질병 상태"로 정의했다.

특히 비만은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 등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이를 임상적 비만병(Clinical Obesity)과 임상적 비만병 전단계(Preclinical Obesity)로 구분하여 각각에 맞는 치료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적 비만병’은 과도한 체지방으로 인해 심장마비나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이며, ‘임상적 비만병 전단계’는 장기 기능은 정상이나,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등의 발병 위험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위원회는 임상적 비만병 진단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비만으로 인해 중요한 장기의 기능이 감소한 증거가 있을 경우, ▲비만으로 인해 신체 활동이나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활동이 제한된 경우, 이 둘 중 하나 이상이 확인되면 임상적 비만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비만이 단순한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강조하며, 체중 기반의 차별과 낙인이 예방과 치료의 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만은 유전, 호르몬, 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적극적인 치료 개입이 필요하다. 생활 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약물 및 수술 치료도 고려해야 하며, 임상적 비만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도 건강 상담과 상태 모니터링을 통해 비만병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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