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인쇄회로기판(PCB) 자동화 설비 업체 태성이 중국 대형 전기차 업체와의 복합동박장비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다. 중국 춘절 연휴 이후 방한하는 바이어들이 오는 21일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신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계약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태성은 신공장 건설을 위해 약 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조달한 자금은 전량 시설 투자와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다. 천안 신공장은 월 20개의 생산 라인을 가동할 계획으로, 이는 중국 바이어들의 대량 주문을 소화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태성의 매출 규모는 기존 PCB 장비 매출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종학 태성 대표는 지난달 기업설명회(NDR)에서 “중국 대형 전기차 업체 2곳과 협의 중이며,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 업체가 최대 134개의 라인 설치를 계획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계약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성은 복합동박장비뿐만 아니라 유리기판장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유리기판 생산에 나서면서 태성이 보유한 관련 기술과 시장 내 입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태성은 삼성전기, LG이노텍, SKC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특허 10건 이상을 출원 중이다.
또한, 태성은 드릴링(TGV) 기술을 보유한 중우엠텍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리기판장비 밸류체인 확장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태성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및 전기차 배터리 장비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