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MBC ‘선을 넘는 클래스’가 역사 속 부자 관계를 조명하며 부모의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나눴다.

지난 12일 방송된 ‘선을 넘는 클래스’에서는 역사 강사 설민석과 심리학 교수 김경일이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좋은 부모가 되는 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는 전현무와 유병재가 참여했으며, ‘아빠 없는 아빠들의 육아클럽’ 멤버들도 함께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됐다.
설민석은 자신 역시 할머니 손에 자랐다고 고백하며 “아버지가 직접 길러주셨다면 육아를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육아의 어려움을 공감한다”라고 전했다. 강의에서는 늦은 나이에 자녀를 둔 영조와 그의 아들 사도세자의 갈등이 조명됐다.
전현무는 사도세자를 향한 영조의 애정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아빠들은 어떤 마음인가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경일 교수는 “영조의 과한 기대가 결국 실망으로 이어졌고, 사도세자는 아버지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조는 대신들 앞에서 사도세자를 망신 주고, 심지어 그의 말을 듣고 귀를 씻는 등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도세자가 겪었던 의대증(옷 입기를 극도로 꺼리는 증상)에 대해서도 “영조에게 의복과 관련한 꾸지람을 많이 들었을 것이고, 아버지의 날카로운 말이 몸에 닿는 듯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는 심리적 해석을 더했다.
설민석은 정조가 즉위 후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아버지를 기리는 사업을 펼쳤다는 점을 소개하며 “기록에는 없지만, 정조는 분명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아픔을 되물림하지 말자. 못 받은 사랑 이상을 주자”라는 말을 남기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수업을 들은 아빠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에 대해 내가 궁금해하지 않은 건 아닐까?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여쭤보고 싶다” 등의 소감을 전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편, MBC ‘선을 넘는 클래스’는 의외의 장소에서 펼쳐지는 출장 역사 강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