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한 해의 첫 보름달을 맞이하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한국의 전통 명절이다.
이 날의 대표적인 풍습인 '부럼깨기'와 '약밥 만들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건강 증진을 위한 의미 있는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의학과 영양학적 관점에서 이 음식들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부럼깨기는 호두, 잣, 땅콩 등 딱딱한 껍질을 깨며 시작된다. 이는 귀신을 쫓고 부스럼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동국세시기'에는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부럼을 깨 먹으면 일 년 내내 무병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호두는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두뇌 활동을 촉진하며, 허약한 기운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비타민 E와 오메가-3가 풍부해 혈액순환과 뇌 건강을 증진시킨다. 잣은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견과류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노화 억제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잣에 함유된 피놀렌산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땅콩은 비타민 B군과 레시틴 성분을 함유해 두뇌와 신경세포 활성화에 유익하며, 혈액순환 개선과 피로 회복에도 좋다.
이와 같은 부럼은 정월대보름 전통 음식인 '약밥'에도 사용된다. 약밥은 찹쌀에 잣, 대추, 꿀 등을 넣어 만든 음식으로, 옛날에는 꿀이 들어간 음식에 '약(藥)' 자를 붙여 이름 지었다. 찹쌀은 따뜻한 성질로 위장을 보호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대추는 소화 기능을 돕고 면역력 향상에 기여하며,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오장을 보호하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는 약재로 기록되어 있다. 꿀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노화 방지와 피부 건강,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정월대보름 음식 풍습인 부럼깨기와 약밥은 단순히 전통을 지키는 것을 넘어,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제공하는 중요한 습관으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