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총적립액이 40조 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위험 상품의 수익률은 약 17%를 기록했다. 정부는 오는 4월부터 디폴트옵션 상품명을 변경해 ‘위험’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투자’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8일 315개 디폴트옵션 상품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운용 현황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DC형(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 제도를 포함한 전체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40조 670억 원, 지정가입자 수는 약 631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9%, 32% 증가한 수치다.
제도별로 보면 DC형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27조 7677억 원이며, 지정가입자는 334만 명, 실제 운용 중인 가입자는 184만 명으로 나타났다. IRP제도의 적립금은 12조 2993억 원, 지정가입자는 297만 명, 운용가입자는 115만 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등급별 적립금(판매) 비중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입자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고려하도록 유도하고, 금융기관이 가입자 지원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오는 4월부터 모든 디폴트옵션 상품의 명칭이 변경된다. ‘초저위험’은 ‘안정형’, ‘저위험’은 ‘안정투자형’, ‘중위험’은 ‘중립투자형’, ‘고위험’은 ‘적극투자형’으로 바뀐다. 정부는 기존 명칭이 위험성을 강조해 가입자의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