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조사, 스펙보다 조직 적합성…채용 시장에서 인재상 평가 비중 증가
사람인 조사, 스펙보다 조직 적합성…채용 시장에서 인재상 평가 비중 증가
  • 이숙희 기자
  • 승인 2025.02.21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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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람인
출처 : 사람인

[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기업들이 선호하는 인재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사람인이 국내 231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재상 평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8%가 2020년대 이전과 비교해 인재상이 변화했다고 답했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의 70.6%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해, 대기업에서 인재상 변화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인재상이 변화했다고 느끼는 주요 이유는 새로운 세대 인재들의 특성 변화(50%)가 가장 컸다. 이는 기업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관과 일하는 방식을 반영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외에도 급변하는 경영 환경 대응(26.9%), 일하는 방식 변화(20.1%),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18.7%), 인재 운영 전략 변화(12.7%) 등이 기업들이 인재상을 새롭게 정의하는 배경으로 꼽혔다. 사람인은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채용 시장의 구조가 빠르게 바뀌었다”며 “새로운 세대의 직장 문화 확산도 인재상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과거 대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인재상의 핵심 요소는 책임감(31.3%)이었다. 이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인재를 선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다음으로는 소통 능력(30.6%), 긍정적인 태도(26.1%), 조직 적응력(23.1%), 전문성(23.1%), 성실성(20.1%) 등이 중요 요소로 꼽혔다. 이 외에도 도전 정신(14.9%), 배려심(14.2%), 창의성(11.9%), 열정(11.2%) 등도 기업들이 선호하는 인재상에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즉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실무 역량과 조직 내 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가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인재상 부합 여부를 평균 58.2%의 비중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참고 요소가 아니라, 채용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응답 기업의 84%는 지원자의 스펙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인재상이 부합하면 합격시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79.7%는 스펙이 뛰어나도 인재상이 맞지 않으면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지원자의 인재상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실무 면접(70.1%)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이어 인성 면접(37.2%), 자기소개서 검토(26.4%), 이력서 항목 검토(23.8%) 등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평판 조회(12.1%), 인적성 검사(11.7%) 등을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과 업무 태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업도 많았다.

그렇다면 구직자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조사에 따르면, 채용 공고(64.5%)가 가장 중요한 정보 제공 채널로 꼽혔다. 그다음으로는 기업 공식 홈페이지(35.5%), 인사담당자와의 커피챗(13.4%), 유튜브·블로그 등 공식 SNS(8.2%), 채용 설명회(4.8%)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구직자가 기본적인 기업 정보를 채용 공고와 홈페이지에서 얻고, 추가적으로 인사담당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심층적인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앞으로도 인재상 평가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67.1%의 기업이 2020년대 이전보다 인재상 평가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응답했으며, 72.7%는 향후 인재상 평가가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기업들이 단순한 스펙 중심 채용에서 벗어나, 조직 문화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채용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직자들은 앞으로 단순한 학력·경력보다 조직 적합성과 실무 능력을 강조하는 채용 방식에 대비해야 하며, 면접 과정에서 협업 능력과 책임감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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