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약, 1년 내 중단율 65%...사용 지속이 어려운 이유
GLP-1 비만약, 1년 내 중단율 65%...사용 지속이 어려운 이유
  • 김지환 기자
  • 승인 2025.02.21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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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비만약(GLP-1 수용체 작용제)을 사용한 과체중 및 비만 환자 가운데 65%가 1년 이내에 약물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이 비율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로, 경제적 부담과 효과의 지속성에 대한 문제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워싱턴주 벨뷰에 위치한 의료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트루베타 사' 연구팀은 12만547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한 환자들의 약물 사용 현황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의 사용 중단 비율은 과체중이나 비만인 일반 환자들에게서 64.8%에 달했다. 특히 당뇨병이 없는 환자들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약물 중단 비율이 47.3%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등이 있으며, 비만 치료를 위해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약물의 월간 비용이 50만 원에서 80만 원 사이로 높은 데다, 개인의 소득 수준에 따라 약물 사용 지속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중단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연구에 따르면, 연소득이 8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이나 체중이 많이 감소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약물 사용을 중단하는 비율이 낮았다. 또, 약물 사용 중단 후 재사용 여부를 확인한 결과, 제2형 당뇨병이 없는 환자들 중 1년 이내에 약물 재시작 비율은 36.3%로, 당뇨병 환자의 47.3%보다 낮았다.

이 연구는 GLP-1 계열 약물의 장기적인 사용 지속성에 대한 문제를 시사하며, 경제적 요인이 비만 치료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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