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참좋은여행의 주가가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보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전 거래일 대비 6.56% 오른 5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중국이 8년 만에 한한령을 해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행 및 관련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 화장품, 호텔, 식품 등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이 동반 상승했다. 여행업계에서는 한한령 해제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한한령 시행 이전인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800만 명을 넘어섰으나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42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후 코로나19로 더욱 감소했으나 지난해 460만 명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중국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여행사들은 한한령 해제가 본격화될 경우 항공 공급 확대와 함께 중국 아웃바운드(해외여행)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도 한한령 해제의 주요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던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 등으로 사업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 증가가 재개될 경우 면세점과 함께 화장품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증시에서는 여행 관련주뿐만 아니라 화장품, 면세점, 게임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참좋은여행(6.56%), 모두투어(4.59%) 등 여행주는 물론 아모레퍼시픽(5.17%), 한국화장품제조(9.10%), 호텔신라(4.50%), 신세계(5.01%) 등 화장품 및 면세점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게임주 또한 데브시스터즈(5.69%), 넥슨게임즈(3.12%) 등이 상승했다.
한편,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여러 차례 언급되었으나 실제로 시행되지 않았던 전례가 있어 업계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미·중 갈등 속에서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이번에는 한한령 해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