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전북 서해안에 자리한 군산은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다. 20세기 초 개항 이후 일본식 건축물과 근대 문화가 남아 있어 '시간 여행 도시'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군산의 매력은 단순히 역사에 머물지 않는다.

푸른 바다와 낭만적인 섬, 미식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가득한 군산에서 꼭 가봐야 할 다섯 곳을 소개한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 여행의 출발점으로 손색이 없다. 일제강점기와 개항 이후 군산이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당시 사용되던 물건들과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물이 가득하다. 박물관 앞에 자리한 옛 군산세관과 장미갤러리는 군산 근대 문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100년 전 군산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기차가 달리던 좁은 철길 위에 형성된 마을로, 한때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지만 지금은 감성적인 여행지로 변모했다. 철길을 따라 늘어선 오래된 가옥과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기찻길 위에서 찍는 인증샷은 필수다. 철길 옆 작은 가게에서는 군산 특산물과 간식을 판매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고군산군도의 중심인 선유도는 군산의 자연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새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이곳은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인기가 많지만,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선유도 해안도로는 자전거 여행 코스로도 유명하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길은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군산을 대표하는 맛집 중 하나인 이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중 하나다. 1945년부터 운영된 이곳은 단팥빵과 야채빵이 군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며 방문객들의 긴 줄이 이어지는 명소가 됐다. 바삭한 겉면과 달콤한 팥소가 가득한 단팥빵, 촉촉한 식감의 야채빵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군산의 별미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해양 군사 역사와 관련된 전시물이 가득한 곳으로, 실제 퇴역한 군함과 전투기, 탱크까지 전시돼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군함 위를 직접 걸으며 내부를 탐방할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해가 진 후 조명이 밝혀진 공원은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야경 명소로도 손꼽힌다.
군산은 단순히 옛날 이야기에 머무르는 도시가 아니다. 과거의 흔적을 품은 거리와 푸른 바다,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가 조화를 이루며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멈춘 듯한 군산, 그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