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SK해운 사업부 인수 추진? 2조 원대 규모 실사 착수
HMM, SK해운 사업부 인수 추진? 2조 원대 규모 실사 착수
  • 이숙희 기자
  • 승인 2025.02.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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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HMM이 2조 원대 규모의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HMM CI

지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M은 SK해운 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MM은 다음 달 중순까지 실사를 마친 후, 빠르면 4월 이사회에 SK해운 인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SK해운은 2018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약 1조 5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했다. 현재 지분 100% 기준 SK해운의 몸값은 4조 원대로 평가되며,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8865억 원, 3671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HMM은 SK해운의 전체 인수가 아닌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는 2014년 현대상선 시절 LNG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맺은 겸업 금지 조항 때문이다. 해당 조항은 2029년까지 유지되며, 이에 따라 HMM은 SK해운의 LNG선 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MM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2조 원대로 알려졌다.

HMM은 충분한 인수 여력을 갖추고 있다. HMM의 현금성·단기 금융자산은 약 14조 원에 달하며, 지난해 매출 11조 7002억 원, 영업이익 3조 512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 인수가 HMM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향후 매각 계획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해운 인수를 통해 HMM의 규모가 커질 경우, 향후 경영권을 매각할 때 높은 인수 가격을 감당할 후보자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HMM이 SK해운 인수를 통해 어떤 전략적 행보를 보일지, 그리고 산업은행의 HMM 매각 계획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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