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찾는 이 환자, 왜 급감했을까...코로나 방역 덕분?
이비인후과 찾는 이 환자, 왜 급감했을까...코로나 방역 덕분?
  • 김지환 기자
  • 승인 2025.03.04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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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로 인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급감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호흡기 감염과 관련된 삼출성 중이염 환자 역시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팀이 국내 3개 병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기간 삼출성 중이염으로 수술받은 환자가 팬데믹 이전 대비 평균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원대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삼출성 중이염을 비롯한 다양한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간 발생률 변화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2019년 893명이었던 삼출성 중이염 환자가 2020년 562명으로 37% 감소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483명, 545명으로 2019년 대비 45.9%, 38.9%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가 코로나뿐만 아니라 상기도 감염을 줄이며 삼출성 중이염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에는 삼출성 중이염 환자가 779명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비염, 이관염 등 감염성 질환이 다시 늘어나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률도 다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연구진이 분석한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들 중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벨 마비)는 코로나19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이비인후과 질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중호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백신, 각종 방역 조치가 이비인후과 질환에 미친 영향을 더욱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비인후과 저널'(Acta Oto-Laryngologica)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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