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김지환 기자 = 애플이 3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를 출시했지만, 공시지원금 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아이폰16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는 “같은 가격이면 아이폰16이 더 낫다”며 아이폰16e보다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6을 추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이동통신 유통점을 방문한 결과, 판매 직원들은 “아이폰16e보다 아이폰16의 지원금이 더 많아 실구매가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폰16e는 A18 칩셋을 탑재했지만, GPU 성능이 낮아졌고 후면 카메라도 한 개만 제공되며, 맥세이프(MagSafe) 기능도 빠졌다.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데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은 아이폰16을 선택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반응이다.
2월 28일 이동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 현황을 살펴보면, 아이폰16e(128GB)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25만 원, 아이폰16(128GB)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55만 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10만 원대 요금제를 6개월간 사용하면, 아이폰16을 실구매가 5만 원에 구매할 수도 있는 반면, 아이폰16e는 여전히 50만 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리점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차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아이폰16e 대신 아이폰16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6e의 출고가는 99만 원으로, 전작인 아이폰SE3(128GB, 64만 9000원) 대비 52.5%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환율을 1달러당 1500원으로 가정하고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폰16e가 국내에서 흥행하지 못하면, 애플이 아이폰16의 가격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소비자협회 신현두 대표는 “삼성은 갤럭시의 국내 출고가를 해외보다 낮게 책정하는 반면, 애플은 한국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으려 한다”며, “아이폰16e 판매 부진을 이유로 아이폰16 가격을 올린다면 이는 한국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아이폰16e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이면 더 나은 성능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맞다”며 “아이폰16e의 가성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