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포스트] 김강준 기자 =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늦장 행정으로 석 달째 지도자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해 김학균 전 감독을 포함한 국내 코치진과 결별한 후 협회는 새로운 지도자 채용 공고를 추진했지만,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며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뒷북 행정을 벌인 탓에 대표팀 선수들은 올해 1월부터 지도자 없이 국제대회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표팀의 공식 코치는 여자 단식 외국인 코치 1명뿐이다. 유일하게 재임용 심사를 통과했던 성지현 코치마저 개인 사유로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선수들은 실업팀 코치들의 지원 속에서 대회를 준비해 왔다.
이런 지도자 공백 속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은 올해 참가한 6개 국제대회에서 대회당 최소 한 종목 이상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대회 중 하나인 전영 오픈에서는 ‘배드민턴의 전설’ 이용대가 복식 코치로 합류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용대는 2008년과 2012년 전영 오픈 남자 복식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번 전영 오픈에서는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이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으며,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 조는 정소영-길영아 이후 31년 만에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번 주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 채용 공고를 냈으며, 선발된 지도진은 빠르면 다음 달 부임해 내년 말까지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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