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김강준 기자 =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에 임시 코치로 합류한 이용대가 13년 만의 전영오픈 남자 복식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용대 코치는 18일 배드민턴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현재 대표팀 감독과 코치가 공석인 상황에서 그는 정훈민 삼성생명 감독, 조건우 코치와 함께 임시 초빙 코치로 팀을 지원했다.
전영오픈에서 이용대 코치는 남녀 복식팀을 담당했고, 남자 복식의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는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레오 롤리 카르나도-바가스 마울라나를 세트 스코어 2-0(21-19, 21-19)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 복식이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이용대-정재성 조 이후 13년 만의 쾌거였다.
이용대 코치는 “저 이후로 꼭 남자 복식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내가 참가했을 때 우승했다.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서승재, 김원호 선수가 워낙 경기력이 좋아 내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두 선수는 제 전성기 때보다 훨씬 더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많은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지도자로서의 경험에 대해서는 “직접 선수들을 지도해보니 정말 쉽지 않더라”면서도 “특히 여자 복식이 16강에서 탈락했을 때는 내가 경기할 때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는 내가 직접 딴 것만큼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현재 대표팀 감독과 코치를 모집 중이며, 지원 기한은 오는 29일까지다.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용대가 정식으로 대표팀 코치직에 도전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이용대는 “이번에 임시 코치로 합류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함께한다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거라 생각한다. 코치직 지원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